이재명, 여의도성모병원→녹색병원으로 이송…이유는?

입력 2023-09-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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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째 단식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9일째인 18일 건강 악화로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애초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 대표 측은 여의도에서 찻길로 20km 이상 떨어진 중랑구의 ‘녹색병원’을 선택했다.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 55분께 당 대표 비서실 관계자가 부른 119 구급대에 실려 오전 7시 15분께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민주당은 “이송 당시 이 대표의 신체징후는 전날과 변화가 없었고, 탈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여의도성모병원 이송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지만, 장기 단식으로 신체기능이 상당히 저하돼 있다는 게 의료진의 소견”이라며 “응급조치가 끝나는 대로 녹색병원으로 이송돼 회복치료를 받는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후 녹색병원에 입원했다.

대학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굳이 녹색병원으로 옮기는 이유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녹색병원까지는 찻길로 약 20km 이상 떨어져 있다. 가는 길 주변에만 해도 강남성모병원, 순천향대 병원, 한양대병원 등 대형 병원이 여럿 있다.

이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녹색병원에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고 한다.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녹색병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녹색병원은 참여연대 출범 때부터 시민위원장 등을 맡은 양길승 원진재단 이사장이 초대 병원장을 지낸 곳이다. 올해 7월에는 임상혁 병원장이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대 단식농성’을 벌이던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을 찾아가 방문 진료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입원 중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천준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 같다”라며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을 향한 국민항쟁을 시작한다”라며 대통령 사죄와 국정 쇄신 등을 요구 조건으로 내걸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19일째 단식을 이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녹색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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