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초전, 교섭단체 연설 나선 박광온...尹 비판·국정쇄신 촉구

입력 2023-09-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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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단식 19일째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박광온 원내대표는 예정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윤석열 정부 비판 공세를 강화했다. 동시에 이날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현실화됐고,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안 제출과 내각 총사퇴·국정쇄신을 요구하며 여야 대치 국면이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비상 상태였다. 이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었는데, 결국 이날 오전 그는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돼 긴급치료를 받은 뒤 단식 치료 시설이 완비됐다고 하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병원 이송 당시 이 대표는 정신이 혼미하고, 눈을 못 뜨는 것은 물론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시간,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백현동 사업과 관련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민주당 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뇌관이다. 내로남불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서라도 가결하자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와야 한다는 비명(비이재명)계와 정당하지 않은 체포동의안 표결은 거부해야 한다거나 부결 당론 결정 등을 주장한 친명(친이재명)계 의견이 나눠졌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이 대표 단식으로 가결 주장이 잦아든 분위기다.

당은 영장 청구에 즉각 반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나, 이 대표 병원 이송 소식이 뜨자 득달같이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다”며 “병원 이송 소식을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덮으려는 노림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주 우려가 없는 야당 대표를 구속하겠다는 것은 괴롭히기, 망신주기를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에 나서 “정부는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하려 한다”며 “(체포동의안)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통치는 잠시 힘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증오와 타도의 마음으로, 끝없는 적대 행위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 현 국정기조·인사·시스템 폐기 등을 촉구했다. 연설 후 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국회에 한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당은 이날 사실상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도 보이콧하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도 집회를 벌였다.

20, 2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여야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한 총리 해임건의안 표결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에 따르면 해임 건의안은 2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된 뒤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체포동의안 역시 영장 청구 이후 첫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하는 만큼 20일 본회의 보고, 21일 본회의에서 표결 수순이 유력하다.

21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 쟁점 법안 처리 강행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를 두고도 양측이 대칠 가능성이 큰 데다 이균용 대법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가 부딪힐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일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다수 의석의 야당에 국정 협력 촉구, 국정 운영 비판을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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