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최대 피크 기록 경신에도 에비력 10.7GW로 안정적 운영"
올여름 역대 최고전력수요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전력수요가 컸지만, 원자력발전의 공급능력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운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 기간 종료에 따른 '2023년 여름철 전력수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이번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는 지난달 7일 오후 5시 93.6기가와트(GW)를 나타내 역대 여름철 전력수요 중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 달 전체로도 지난달 월평균 최대 전력 수요는 82.73GW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여름은 전력수급 관리 측면에서 녹록하지 않은 여건으로 7월 장마 직후 8월에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로 전력수요가 급증했다"라며 "8월 평균기온은 26.4˚C로 역대 6위를 기록했고, 태풍으로 인한 설비 피해 우려와 이달 초까지 이어진 이상고온 등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이번 피크 때는 지난해보다 4.6GW 많은 104.3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 여름철 최대 피크 기록 경신에도 예비력 10.7GW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운영이 이뤄졌다.
산업부는 원전,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신재생에너지 모두 공급능력 증가에 기여했지만, 피크 시점의 실제 발전량을 기준으로 보면, 원전과 신재생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석탄과 LNG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량이 지난해 피크 시점인 7월 7일 오후 5시에는 1.0GW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GW로 크게 늘은 점이 특징이다.
다만, 태양광 비중이 커지면서 전력수요의 변동성도 높아졌다. 2020년에는 17GW 수준이던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27GW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광은 날씨가 좋을 때는 전력수요를 분담하는 효과가 있지만,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 수급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측면도 있다.
피크를 기록한 지난달 7일에도 수도권은 고온다습한 가운데 태양광이 밀집한 호남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서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고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진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는 현재 별도 입찰 없이 우선 구매되는 재생에너지도 가격과 예측발전량을 입찰하도록 해 중앙급전화하고, 가격원리에 의한 출력제어 원칙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안정적 수급관리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예측 가능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올해 말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차질 없이 운영해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며 통합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정책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발전원이 가진 특성이 다양하므로 합리적인 전원 믹스를 도출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