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임 병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녹색병원이 운동권 병원이고 이 대표와 끈끈한 관계여서 입원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국회 빈곤아동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많은 의원들과 사진을 찍는데 이 대표와도 찍은 것”이라며 “말씀을 나눠본 것은 이번에 저희 병원에 입원해서 처음으로 해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병원장은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후 열흘이 지난 뒤 연락을 받았다며 “단식 들어가고 나서 한 열흘 정도 지나서 건강이 악화되면 오겠다고 했다”면서 “저는 그냥 ‘정치인이 오시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녹색병원은 1980년대 만들어진 민간형 공익병원으로 정치·노동·종교계 인사들이 장기간 단식 후 치료를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임 원장은 그간 단식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녹색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1000명이 넘고 여러 정치인과 사회적 참사 유족 등도 녹색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54일 단식을 했던 파리바게뜨 임종린 지회장이라든지 종교인, 이태원 참사 어머니들, 김용균재단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씨 등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저희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이들이 단식을 통해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에 주목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 분들의 목소리는 딱 하나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우리의 손을 잡아 달라’는 것이다. 절망적인 때 단식을 하는데 저희 병원에 방문해 있는 많은 언론 분들이 이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임 원장은 현재 이 대표의 상태에 대해 “부족해진 전해질과 수분을 공급하는 수액 치료만 하고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 의료진들이 단식을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있다”면서 “상태가 그렇게 안 좋으신 분을 퇴원시킬 순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검찰 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며 국회에 자신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이 생명인 검찰권을 국회 겁박과 야당 분열 도구로 악용하는 전례를 남겨선 안된다.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이 싸움은 단지 이재명과 검찰 간의 싸움이 아닌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앞세워 헌정질서를 뿌리째 뒤흔들고 입법부를 짓밟으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정치의 최일선에 선 검찰이 자신들이 조작한 상상의 세계에 꿰맞춰 저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하는 건 명백한 정치 보복이자 검찰권 남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