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네시아·인도 등 주요·신흥시장 찾아
글로벌 전동화 위한 현지 전동화 점검 행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주요 해외 사업장을 직접 찾으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동화에 속도를 내며 전동화 관련 출장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 현장에 방문했다. 정 회장이 HMGMA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0월 기공식 이후로 약 11개월 만이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내외 등이 동행했다. 이들 일행은 신공장 부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현장 담당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공장 시설 배치 계획도를 확인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해외 생산 기지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은 물론 로보틱스·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신공장이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BEV)를 생산하며 현대차그룹 전동화의 핵심 공장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HMGMA 기공식에서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HMGMA를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시설로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미국 외에도 신흥 시장을 방문해 현지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하고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내년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완성차 제조사가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4위 인구 국가이자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지역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지난달에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한 인도를 방문해 전동화 전환을 살펴봤다.
정 회장은 지난달 이틀 동안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인도기술연구소는 향후 현지 연구개발 역량 강화는 물론 전동화, 자율주행, 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 미래 모빌리티 연구 중추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현대차그룹의 인도 시장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시설 방문 외에도 타밀나두주(州) 정부 청사에서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수상을 만나 인도 자동차 시장 발전 방안과 현대차그룹의 인도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 약 일주일 뒤 현대차인도법인(HMI)은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써 현대차의 인도 내 생산 능력은 최대 100만 대에 이르게 됐다. 동시에 여유 생산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의 해외 출장은 주요 시장인 미국, 신흥시장인 인도·인도네시아에서 ‘전동화 전략’을 확인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을 364만 대로 계획한 만큼 해외 생산 기지에서 전기차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신공장 준공식 등 그룹이 추진하는 여러 경영 활동이 겹치며 출장이 잦아졌다”며 “전동화 외에도 회사 경영상 필요한 경우 정의선 회장이 직접 해외 출장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