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사람 너무 많아요"…아이폰15, '배짱 가격'에도 인기 굳건

입력 2023-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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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시리즈 국내에 내달 13일 출시
기본 모델 125만원부터, 일본·중국보다 비싸
외신 "예약 판매가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새 아이폰15를 들여다 보고 있다. 쿠퍼티노(미국)/AFP연합뉴스

"주변에 기다리는 사람 너무 많아요. 가격 비싸다는 데 최신폰이 다 그렇죠." (20대 대학생 A씨)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의 가격이 '고가 논란'이 있음에도 국내 아이폰 유저들은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앱등이'라 불리는 아이폰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고객들은 '이 정도면 가격이면 그냥 산다'며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국내에 내달 13일 출시된다. 아이폰15는 전작과 동일한 799~1199달러(약 106만~159만원)로 책정됐다. 그간 외신 등에선 애플이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아이폰15 시리즈의 미국 가격을 지난해보다 100달러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전작과 같은 가격에 신제품을 내놨다.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춰 심리적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나라 출고가는 최근 환율(22일 기준, 1336원)이 아닌 1420원을 적용, 기본 모델이 125만 원부터다.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아이폰15를 미국보다 6~8%, 일본·중국보다는 최대 20만 원 더 비싸게 사야 한다.

이런 배짱 가격에도 불구하고 애플 아이폰의 인기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발 악재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5의 사전 판매 주문이 초반 호조를 보이고 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5의 리드 타임과 사전 예약 판매가 우려했던 것보다 낫다"고 보도했다. 이달 12일 공개된 아이폰15는 5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의 최고급 모델인 프로 맥스의 리드타임(주문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5~6주인 것도 나타났다. 폭발적인 수요로 사전 주문이 몰리면서 리드타임도 늘어났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년 동안 출시된 모델 중 리드타임이 가장 길다"고 했다.

또 중국시장에서는 '아이폰 금지령'에도 수요가 견고하다는 평가다. 중국에서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가 예약 판매 개시 1분 만에 매진됐다.

홍콩 매체 명보 보도에 따르면 16일 전날 오후 8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내 공식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5 시리즈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이 곧바로 매진됐다. 애플스토어 홈페이지는 10분 만에 마비됐고, 30분도 안 돼 이날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중국에서 자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내놓은 최신형 스마트폰이 '애국 소비' 열풍을 타고 있음에도 아이폰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도 "아이폰15의 리드타임과 사전 주문이 예상치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이폰은 '앱등이'로 불리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바탕으로 굳건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의 50% 이상은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1%던 2018년보다 증가한 수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11일(현지 시각) 애플이 10대 고객과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 고객 유입 덕분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애플이 가격 민감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자동차 판매를 연상시키는 사업 전략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처럼 아이폰도 수년 간 사용할 수 있으며 중고차를 팔 듯이 재판매할 수 있다"며 "애플은 자동차 판매점처럼 최신 모델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할인 및 월별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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