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받고 재판매하는 암거래까지 등장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에도 새 아이폰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시작된 이 날 이른 아침부터 중국 주요 애플스토어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베이징 왕푸징에 있는 애플스토어 앞에는 오픈 전부터 수백 명의 사람이 신규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며 대기했다.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 애플스토어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애플스토어 주변에는 프리미엄(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암거래까지 등장했다. 예를 들어 1TB(테라바이트) 저장용량의 아이폰15 프로맥스에 800위안(약 15만 원)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거나 512GB(기가바이트) 아이폰15 프로는 400~500위안의 웃돈이 붙었다. 그만큼 아이폰15 수요가 높다는 이야기다.
앞서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과 아이폰15를 겨냥한 화웨이의 애국 소비 마케팅 등으로 애플의 매출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중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티몰에서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프로맥스가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완판되며 중국 내 아이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날 베이징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5 프로를 구매한 한 20세 고객은 “더 나은 카메라를 사용하고 싶어 구형 아이폰을 신제품으로 교체했다”라며 “최고의 성능을 지닌 기기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를 산 37세 남성은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는 일상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미 구매했다”라며 “아이폰15는 더 빠른 칩세트를 갖추고 있어 사진과 영상을 찍거나 게임 때 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