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용퇴를 결정한 시기에 대해 "이미 3연임 할 때 (이번 임기를 끝으로) 용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퇴를 결정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부회장 시기를 운용한 것을 보면 좋을 것 같다. 부회장 체제를 운용한 이유가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이라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회장이 취임했을 때 주요 계열사가 든든하게 뒷받침 되길 바라는 데서 부회장 체계를 운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KB금융은 윤 회장이 3연임을 하면서 2020년 11월 이후 부회장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차기 회장 내정자로 선임된 양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허인·이동철 부회장이 부회장 겸 부문장을 맡아왔다.
윤 회장은 "양 내정자는 개인고객 부문을 총괄했고, 허 부회장은 보험과 글로벌, 이 부회장은 디지털 부문을 총괄했다"며 "이분들을 새 회장이 활용할지는 그분의 선택이지만 새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주요 계열사가 단단하게 갈 수 있도로 운영체계를 어느 정도 정비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에게도 작년 무렵부터 직접적인 표현은 안했지만 어느 정도 (용퇴를)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며 "(용퇴 결정 후) 지금 시장 반응이 쇼크나 서프라이즈가 없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차기 거취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임기가 2개월 남은 만큼 더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