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특허 출원했지만 상용화는 아직
애플도 2026년 폴더블 노트북 출시 예정
OLED 시장 2027년까지 연평균 7% 성장
글로벌 노트북 제조사들이 폴더블(접는)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면서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 폼펙터 혁신이 거세질 전망이다.
LG전자가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애플도 폴더블 맥북을 예고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반등의 계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LG전자가 한국 브랜드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LG그램 폴드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 전자책 등 다양하게 변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좁은 공간에서 화면을 접어 사용할 때는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하고 노트북으로 이용한다. 또 가상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으면 아래 화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고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한다. 이 경우 아래 화면은 자동으로 꺼진다.
노트북을 가로로 세워 책처럼 화면 가운데를 살짝 접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회전되고 비율이 조절돼 이북(e-book)이나 문서를 읽기도 편리하다. 태블릿처럼 터치 펜으로 필기하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화면 터치만으로 화면을 켤 수 있다.
LG그램 폴드는 4:3 화면비의 17형 QXGA+(1920×2560) 고해상도 올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OLED의 장점인 압도적인 명암비와 블랙 표현은 물론, 디지털영화협회(DCI)의 표준 색 영역 DCI-P3를 99.5% 충족해 색 표현도 풍부하고 자연스럽다.
최대 17형 대화면과 72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본체 무게가 약 1250그램에 불과해 휴대성도 탁월하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Hinge) 부위는 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 번에 이르는 접힘 테스트를 통과했다.
현재까지 시장에 나온 폴더블 노트북은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폴드'과 에이수스(ASUS)의 '젠북 17 폴드 OLED' 뿐이었다.
중국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폴드'는 2020년 출시된 최초의 폴더블 노트북이다. LG디스플레이의 13.3인치 폴더블 패널이 탑재됐다. 가격은 16형이 2500달러(약 330만원) 수준이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17인치 폴더블 OLED 노트북인 '젠북 17 폴드 OLED'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 BOE에서 생산한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북 17 폴드 OLED는 17형이 3500달러, 약 470만 원 수준이다.
폴더블 노트북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은 올해 출시되는 폴더블 노트북이 7종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폴더블 노트북 특허를 출원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까진 밟지 않았다. 하지만 곧 출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도 2026년 폴더블 노트북을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폴더블 맥북 출시를 위해 공급 업체와 논의 중으로, 2025년 폴더블 맥북을 공개 후 출시에 나설 방침이다.
이같이 글로벌 제조사들의 치열한 폴더블 노트북 경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 크기가 커질수록 고화질 구현은 어렵지만 수익성이 높다. 특히 고가의 OLED에 접히는 패널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폴더블 노트북용 디스플레이는 고가의 시장을 형성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디스플레이 산업이 침체한 시기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IT 제품 수요 증가는 K디스플레이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특히 폴더블 제품의 확장은 디스플레이 업계 소재ㆍ부품 회사에도 호재다. 올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힌지의 타입이 변경돼 무게와 두께의 개선이 이뤄졌고, 이는 외장 힌지 평균판매가격(ASP)의 상승을 불러왔다.
특히 내장 힌지의 경우, OLED 패널을 접기 위해 사용하는 부품으로 외부에 드러나는 외장힌지와 달리 스마트폰 내부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모바일용으로 제한돼 있었지만, 폴더블 노트북 상용화로 활용도가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