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이란 거대 분수령을 앞둔 셀트리온이 실적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2023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지난해보다 6.46% 증가한 2조4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조121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0.55%) 줄어든 만큼 하반기에 이를 만회해야 재차 신기록을 쓸 수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매출액 2조284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2조 클럽'에 입성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 9.7% 감소한 6471억 원, 5378억 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와 함께 약속했던 연매출 목표는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매출 25% 성장을 예상한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4236억 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해서 늘어나는 바이오시밀러 수요와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 등 신규 품목의 성장세에 따라 신속한 공급을 위한 물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셀트리온 제품의 점유율은 '램시마' 61.7%, '트룩시마' 22.1%, '허쥬마' 19.2%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에서는 2분기 기준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각각 30.2%, 30.5%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여기에 테바(TEVA)의 편두통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공급 물량이 추가되면 하반기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의 기대주인 '짐펜트라'는 10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판가름난다. 연내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등재가 목표다.
짐펜트라는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으로, 미국 내 약가는 유럽의 4배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주요 적응증인 염증성 장질환(IBD)의 시장의 점유율 5%만 차지해도 매출이 5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