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이 수의(죄수복)를 입고 구치소나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모습을 TV방송과 콘텐츠 등을 통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범죄자들이 출소하며 두부를 먹는 장면도 빠지지 않는데요. 이들이 교정시설에서 나올 때 착용한 옷은 어디에서 구한 것일까요? 출소 시 옷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범죄자들은 자신이 언제 구속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사전구속영장이나 체포 후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대체로 자신이 구속된다는 점을 예상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법정에서 실형이 얼마나 길게 선고되는지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보니 구속되고 출소하는 시점도 알 수 없습니다. 여름에 구속됐다가 겨울에 출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피고인이나 범죄자들은 수감시설로 들어가기 전 자신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관품을 시설에 맡기게 됩니다. 구속되기 직전 입고 있던 옷을 맡기고 새로 받은 수의를 입습니다. 이렇게 맡겨둔 옷은 출소할 때 다시 돌려받아 입고 나오는 식입니다.
구속되고 출소하는 계절이 같으면 같은 옷을 입고 나오면 되지만 계절이 다르면 다른 옷을 찾아야 합니다. 이 경우 수감자들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서 미리 옷을 준비합니다. 출소 당일에 교정시설에 찾아와 준비한 옷을 건네주기도 하고, 사전에 미리 옷을 보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족이나 지인이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수감자들이 교정시설에 요청하면, 시설은 별도로 ‘출소복’을 준비해서 제공해줍니다. 여름에 출소하면 여름옷, 겨울에 출소하면 겨울옷을 입고 출소할 수 있게 되죠.
이들에게 제공하는 옷은 각 기관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정해진 브랜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품질이 좋은 옷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대체로 외투와 상의, 하의, 양말 정도의 품목 내에서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종종 맨발에 슬리퍼로 수감되는 이들도 있어 신발까지도 제공합니다.
국민들의 감정은 조금 냉소적일 수도 있습니다. 중대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이들에게 출소복 제공은 세금 낭비로 볼 수도 있죠.
하지만 교정시설의 생각은 다릅니다. 교정시설에서 벗어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첫발을 내딛어야하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은 보호해줘야 한다는 시선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수감됐다가 겨울에 출소하는 이들이 하와이안 티셔츠가 아닌 따뜻한 외투를 입고 사회로 나올 수 있는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