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자 외교 일정을 연이어 소화한 만큼 연휴 기간 윤 대통령이 국민 삶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 직접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27일 별도 공식 일정 없이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현안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에도 윤 대통령은 민생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민생과 관련한 여러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 동안 윤 대통령 행보에 관해 설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연휴 기간 한국인 원폭 피해자와 만남을 포함해 민생 현장 방문도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과 만난 윤 대통령은 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추석 연휴 계기로 국민과 직접 만나며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25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8월 말 마련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언급한 뒤 "명절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계부처에 "국민께서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넉넉하고 편안한 명절은 모든 국민이 누구나 빠짐없이 함께 누려야 하는 것"이라며 "주위에서 소외되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함께하는 한가위가 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하반기 국정 운영 중심을 경제에 두겠다'는 기조를 밝혔고, 정부도 높아진 물가를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8월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민생 행보에 집중하면서 국내 정치 현안은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됐을 때도 대통령실은 '수사·재판 중 사안'이라며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이 '정쟁'에 휘말리는 것을 막고, 민생 현안에만 집중하도록 대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 계기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에 방문한 뒤 귀국 첫 일정으로 충남 공주에서 열린 대백제전 개막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49개 외교 행사를 마치고 고단한 몸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제 고향에 오니까 힘이 난다"며 인사한 뒤 "공주·부여를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 문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특화 사업 활성화 약속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올해 4월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간 4조1000억 원 규모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올해 7월에는 천안·아산을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언급한 뒤 "올해 3월 발표한 천안·홍성 신규 국가첨단산업단지도 조속히 조성되도록 빈틈없이 챙기고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전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열렸던 팔도장터 행사장도 깜짝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수품 판매 장터에서 강원 황태포, 충주 복숭아, 상주 곶감, 완도 전복 등을 구매하며 현장 상인들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