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국채금리·국제유가 급등에 혼조...다우 0.20%↓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급등한 가운데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61포인트(0.20%) 내린 3만3550.2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98포인트(0.02%) 오른 4274.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24포인트(0.22%) 상승한 1만3092.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급락에 대한 낙폭 과대 인식이 형성되면서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강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S&P500지수는 6월 이후 처음으로 4300선 아래로 밀려난 채 거래를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5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7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4.61%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장중 한때 상승폭이 11bp까지 확대되는 장면도 있었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오른 5.13%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29달러(3.6%) 뛴 배럴당 93.6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도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부채질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0.2% 증가(계절 조정 기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5% 감소)와 다른 깜짝 증가세다.

이런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우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의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까지 임시 예산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임시 예산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중단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셧다운이 발생하면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징 종목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데번에너지와 마라톤오일의 주가가 모두 4% 이상 올랐다. 엑손모빌도 3.26% 뛰었고, 다이아몬드백에너지도 2.7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