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틀간 '천박사' 35만, '보스톤', '거미집' 뒤이어

입력 2023-09-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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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스틸컷 (CJ ENM)
27일 동시 개봉한 한국영화 세 작품 중 강동원 주연의 퇴마 판타지물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초반 선두 자리에 오르며 연휴 극장가를 주도하고 있다. 다만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흥행작들에 비하면 개봉 초반 화력은 약한 편이다.

29일 오전 12시 05분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개봉 이틀(27~28일)간 35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날 개봉한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은 17만 1000여 명으로 2위,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9만 7000여 명으로 3위에 올랐다.

세 작품의 초반 성적은 사전예매량 순위와 일치한다. 개봉 당일 오전 8시 30분 기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약 16만 8000장, ‘1947 보스톤’은 약 8만 8000장, ‘거미집’은 약 6만 9000장의 사전예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거미집'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세 작품은 개봉을 1~2주 앞두고 이미 언론배급시사를 마친 만큼, 기사를 통해 어느정도 강점과 약점이 분석된 상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올 여름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흥행시킨 외유내강이 제작한 퇴마 판타지물로 ‘만찢남’ 비주얼의 강동원이 주인공으로 나선 오락영화다.

가볍게 즐길 만 한 코미디에 퇴마 과정을 묘사하는 시각적 특수효과를 배합해 킬링타임용 영화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한편, 개봉 이후 관람객을 중심으로 ‘유치하다’는 엇갈린 반응도 나온다.

‘1947 보스톤’은 일제강점기 국민 영웅이었던 마라토너 손기정(하정우)과 그의 제자였던 서윤복(임시완)이 1947년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뛰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애국과 감동 코드에 중점을 둔 만큼 가족단위 관객이 극장으로 모이는 연휴 기간 힘을 받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 한편, 소위 ‘국뽕’에 민감한 관객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947 보스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거미집’은 검열이 만연했던 1970년대에 걸작을 찍으려는 광기의 영화감독(송강호)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는 제작자(장영남), 배우들(임수정, 오정세 등)의 한바탕 소동극을 그린 작품.

올해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영화 단짝' 송강호와 다시 호흡을 맞춰 주목받았지만, 각종 오마주 장면이 등장하고 전문적인 촬영기법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등 영화애호가 아니고서는 즐기기 쉽지 않은 작품이라는 평가도 있다.

세 작품 모두 폭발력 있는 초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휴간 흥행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흥행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들의 개봉 첫 이틀간 성적을 살펴보면 ‘범죄도시3’은 121만 명(5월 31일~6월 1일), ‘밀수’는 50만 명(7월 26~27일),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38만 명(8월 9~10일), ‘잠’은 13만 명(9월 6~7일)이다.

제작비가 50억 원에 채 미치지 못해 체급 차이가 나는 '잠'을 제외하고 보면, 추석 연휴기간 개봉한 세 작품의 초반 성적은 모두 '범죄도시3',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기존 흥행작에 미치지 못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거미집’의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두 작품 모두 약 100억 원 전후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7 보스톤’의 손익분기점은 두 작품보다 훌쩍 높은 450만 명 수준이라 손해를 면하려면 갈 길이 더 바쁜 상황이다. 제작비는 약 2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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