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해임결의안 발의는 100년 새 2차례 불과
미국 공화당 내 보수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의 맷 게이츠 하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같은 당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게이츠 의원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연초부터 충돌해왔으며 이제 의회에서 당의 방향과 리더십을 놓고 역사적인 투표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41세의 4선 의원인 게이츠는 결의안을 발의하고 나서 “하원의장직이 공석이 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카시 의장이 ‘(결의안을) 가져오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등 프리덤 코커스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통과된 예산안에 자신들이 요구했던 국경 경비 강화책과 지출 삭감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반발했다. 게이츠 의원은 또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놓고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밀약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임시예산안에는 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책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매카시가 민주당 지도부와 수면 밑에서 협상하고 있다고 의심한 것이다.
해임결의안이 본회의에 제출되면 의장은 48시간 이내 표결 일정을 짜야 한다. 미국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발의는 이전 100년 새 두 차례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대상으로 발의됐으며 그 이전은 1910년이었다. 두 차례 모두 해임결의안이 부결됐다.
게이츠와 함께 매카시 의장에게 반기를 들 공화당 의원 수는 대략 6명에서 올해 1월 하원의장 투표 당시 매카시에게 반대했던 20명까지 다양하다고 WSJ는 전했다.
톰 에머와 패트릭 맥헨리, 엘리스 스터파닉 등 많은 저명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매카시 의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앤디 빅스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매카시는 의장으로 남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이 매카시 편을 들지도 관심을 모은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우리는 내부 정치 게임이 아니라 사람들에 계속해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번 주 매카시 의장과 대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마도 그렇다”고 답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매카시에 대한 게이츠의 도전은 그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의장에 대한 반란을 주도하면서 2026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이츠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