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첫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보다 어려워지고 수학은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난이도는 급등해 1등급 수험생 비율이 9월 모의평가 기준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6일 실시한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통상 ‘만점’)은 142점이다. 지난해 수능 당시(134점)보다 8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통상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작년 수능에서 국어는 평이한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교육부와 평가원, EBS, 입시업체들이 일제히 킬러 문항이 사라졌다고 평가했음에도 수험생 입장에선 만만치 않은 시험이었다는 뜻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135명으로 집계돼 작년 수능(371명)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커트라인(등급 컷)은 126점에서 130점으로 상승했다.
수학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작년 수능(145점)보다 1점 하락했다.
특히 킬러 문항 배제로 4점짜리 주관식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인원은 2520명으로 작년 수능(934명)의 2.7배로 급증했다.
1등급 컷은 작년 수능(133점)보다 2점 오른 135점이다.
수학의 최상위권 변별력 하락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의대생 총정원이 3000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만점자) 2500명 정도 수준으로 충분히 변별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학뿐 아니라 다른 영역도 있어 (최상위권) 변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2점으로 줄었다. 작년 수능에서는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보다 11점 높아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시험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영어 영역에서는 9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4.37%를 기록, 작년 수능(7.83%)보다 3.46%포인트 하락했다.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이 비율은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최소다.
수능,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틀어 보면 2019학년도 6월(4.19%) 이후 가장 적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7만4907명이었다. 재학생은 28만4526명(75.9%), 재수생·N수생·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381명(24.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