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바람이 숨통을 조이던 폭염을 몰아내니, 축제가 찾아왔다. 제일 큰 장이 선 곳은 다름 아닌 한강. 불꽃축제와 드론쇼가 가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영화도 상영되고, 오케스트라 연주도 흐른다. 놀이터로 변신한 한강에서 ‘가을의 맛’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열린다. 올해로 19번째를 맞이한 이번 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과, 중국, 폴란드를 대표하는 3개팀이 참여한다. 한국팀 ㈜한화는 ‘Life is Colorful’을 주제로 불꽃쇼를 선보인다.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를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불꽃쇼는 ‘Clare De Lune’ 음악을 배경으로 금빛 나이아가라불꽃을 선보이며 막을 연다. ‘스마일불꽃’, ‘컬러체인지 불꽃’, ‘팝핑불꽃’, ‘하트불꽃’ 등 다양한 변주로 보는 재미를 끌어올린 불꽃쇼는 ‘오렌지 스트로브 불꽃’을 끝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불꽃쇼에서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로 드론 연출이 꼽힌다. 사상 최초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불꽃 드론쇼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대표팀 ‘Sunny’는 “A Dream True”를 주제로 현실로 이뤄지는 꿈, 희망찬 내일을 표현할 예정이다. 폴란드팀 ‘Surex’의 주제는 “Light Up the World”로, 희망의 빛으로 가득찬 눈부신 세상이라는 메시지를 하늘에 수놓는다.
오후 7시부터 90분간 진행되는 불꽃축제 전후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오후 1시부터 미디어아트(Refik Anadol) 전시, 시민참여 이벤트 등이 진행되고, 애프터파티로 준비된 DJ공연은 불꽃쇼의 여운을 달래줄 전망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준비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현장 안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안전 인력도 26% 늘렸다. 행사장을 비롯해 인근 지하철역 인파를 분산하고 주정차 단속 업무 등에 투입한다.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소방·구급차·의료인력은 행사장 내 배치하고 필요한 경우 수상 안전까지 관리한다. 당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가 전면 통제돼 버스를 비롯한 모든 차량은 우회해야 한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세계불꽃축제의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을 돕기 위해 시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18회를 거듭하며 서울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세계불꽃축제가 올해도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방문 전 충분한 정보 확인과 질서 있는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드론도 한강 밤하늘을 물들일 예정이다.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매주 금요일 ‘2023 한강 불빛 공연’이 진행된다. 한강 관광 자원화 및 야간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달 8일부터 진행 중인 ‘드론 라이트쇼’의 10월 주제는 ‘밤하늘 캔버스’다. 최대 1000대의 드론이 한강 밤하늘에 ‘재즈 나이트’, ‘밤하늘 미술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특히 20일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2023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개최를 기념해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드론 라이트쇼가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해가는 것 같다”며 “가을 밤하늘, 서울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콘텐츠로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강변을 따라 낭만적인 오케스트라의 향연도 펼쳐진다. ‘2023 한강페스티벌’ 가을 편이 13~22일 11개 한강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반포 세빛섬 예빛무대에서 해질녘가을음악회를, 강서한강공원 방화대교 다리 아래에서 추억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양화한강공원에서는 다리 위를 걸으며 노을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체험형 레저 스포츠인 브릿지워크한강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