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보러 경기도 가평까지 가기 부담스러웠는데, 가까운 서울에서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네요. 분위기도 좋고 맛있는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어 더 만족스러워요.”
6일 오후 7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수제 맥주 펍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을 찾은 손시은(32) 씨와 구민식(34) 씨는 이날 펼쳐진 재즈 페스타 공연에 대해 이같이 호평했다.
남자친구와 방문했다는 손 씨는 “서울을 벗어나지 않아도 이렇게 좋은 음악에 맛있는 음식까지 누릴 수 있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앞으로도 공연이 열릴 때마다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이날부터 8일까지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에서 진행되는 ‘데블스도어 재즈 페스타 2023’을 개최했다. 공연 시작 시각에 가까워지자 매장 내 마련된 150석 좌석은 금세 공연을 즐기러 온 손님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행사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과 협업을 통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외식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여기에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MZ 고객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에도 많은 고객이 방문했지만, 매장에 재즈 공연 등 문화 콘텐츠를 더한 이후 20~30대 손님들이 확연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얀킴 트리오, 강재훈 트리오, 임채희, 조해인부터 블라디미르 쳇카르, 파스콸레 그라소 트리오, 전송이&비니시우스 고메즈, 에오 트리오, 오니시 준코 퀄텟까지 국내외 유명 재즈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 중 5팀은 실제로 6~9일 열리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뮤지션들이다.
첫날 공연에는 강재훈 트리오, 블라디미르 쳇카르 2팀이 나섰다. 먼저 무대에 나선 강재훈 트리오는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이 어우러진 잔잔하고 아름다운 재즈 선율로 관객들에 감동을 줬다.
두 번째 순서 블라디미르 쳇카르 팀 역시 흥겨운 노래와 연주를 선보이자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트럼본, 키보드, 테너 색소폰, 드럼, 일렉트릭 베이스의 연주가 절정에 달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손님들은 공연을 보며 다양한 안주와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수제 맥주도 함께 즐겼다.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프라이드 순살 치킨, 인천 신포식 닭강정과 ‘클래식 아메리칸 피자’, ‘멕시칸 시저 샐러드’ 등 평소 데블스도어에서 인기가 높은 음식까지 모두 13가지 메뉴가 준비됐다.
페일 에일, IPA, 스타우트, 헬레스 라거, 헤페바이젠 등 이곳 매장에서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 수제 맥주도 눈에 띄었다. 이 밖에도 히비스커스&스트로베리 하이볼, 위스키 하이볼 등의 주류도 마련했다.
공연을 즐기던 석현진(33) 씨는 “이곳에서 직접 만든 맥주라서 그런지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면서 “안주로 시킨 음식들의 맛은 물론 가격도 주로 1~2만 원대로 부담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신세계푸드는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를 단순한 식음료 매장이 아닌 복합문화공간 탈바꿈시키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더 이상 음식과 주류만 판매해서는 다른 외식 매장과 차별화를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을 공연 등 문화 콘텐츠에 특화된 매장으로 꾸몄다. 약 1300㎡(400평) 규모인 매장 내에 전문 음향과 조명 장비로 구성된 무대를 설치했다.
지난해 8월 열린 ‘서울 재즈 올스타 2022’를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정기 재즈 공연을 열고 있다. 서울 재즈 올스타는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매주 수요일, 목요일 펼쳐진 총 80회의 재즈 데이 공연 동안 약 2만 명이 방문했다.
신세계푸드는 데블스도어에서 전시, 공연, 스포츠 관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이며 식음 시설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식음료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3월에 진행된 포르쉐 마칸GTS 시승행사에서는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마칸’을 브랜딩 할 수 있도록 햄버거 번 위에 호랑이 인장을 새긴 특별 메뉴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디아블로 데블스 브뤼’, ‘스텔라 아르투아’와 협업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콜라보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단순하게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매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더 많이, 오래 머물 수 있게 하고 이에 따라 매출도 함께 올리는 전략”이라면서 “기존 외식업에 문화 공연을 더 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