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은 대학가 가을 축제가 한창이었다. 그러나 이번 축제 특징은 ‘편 가르기의 장’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특정집단을 차별하고, 외부인 참여 자체를 막는 등 화합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 아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가에 따르면, 9월 들어 일제히 대학가들은 가을 축제에 들어선 가운데, 코로나 때문에 대학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20~22학번과 신입생들이 캠퍼스 곳곳을 누비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가운데, 다소 폐쇄적인 일정을 공지하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여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풍토를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대학가 가을 축제인 고연전(연고전) 과정에서는 해묵은 '본교·분교' 간 차별·혐오가 다시 한번 드러나 축제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원화 캠퍼스를 둔 다른 학교들은 해마다 이 같은 논쟁에 휩싸여 왔다.
경희대,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외부인에 축제 장벽을 세우는 대학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실제, 경희대는 지난 가울 축제에 미성년자 입장을 제한하는 원칙을 두고, 외부인은 ‘경희인 존(무대 앞 공간)’ 등에서 떨어진 구역에서 관람하는 등 참가 제한을 뒀다.
성균관대도 외부인은 1만5000원을 내야 축제 티겟값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대도 재학생에게만 입장 팔찌를 제공해 외부인 입장을 1차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대학에서 가르치는 ‘포용정신’에 반하는 집단이기주의 등이 공존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기준이 높아진 청년들의 ‘공정’ 가치가 새로운 사회 현상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 과거엔 대학 축제가 그 지역 등 일대 주민 모두의 축제인 만큼, 캠퍼스가 사람들의 발길로 붐비고 했는데, 현 대학 청년들의 방식이 ‘합리와 공정’을 외치면서 ‘어울림의 마당’, ‘대동제’란 별칭이 붙던 대학 축제가 ‘편가르기 장’이 돼버렸다는 비판이 따라붙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요즘 청년들이 투자한 노력과 등록금에 따라 얻은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정기준이 다른 세대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기성세대에 없는 예민함이 발현된 결과기 때문에, 대학생들만 비난하기보다 특정 집단 차별과 배제 논란 등을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