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타트업이 내놓은 가상의 캐릭터가 1000만 명의 팬을 확보했다. 그 배경엔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3D 그래픽 기술과 지속적으로 팬덤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권도균<사진> 에이펀인터렉티브 대표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 인근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키마우스, 헬로키티와 같이 영원히 활동 가능한 지적재산(IP)을 쌓아가고 있다”라며 “지속적인 새로운 IP의 개발로 디즈니, 마블과 같은 한국의 IP 왕국을 건설 중이다”라고 말했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3D 그래픽 기술을 개발해 버추얼 캐릭터 및 엔터테인먼트의 지적 재산권을 만드는 기술기반 콘텐츠 스타트업이다.
권도균 대표는 “생소할 수 있는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개척 중”이라며 “자체 버추얼 IP를 개발해 전 세계 약 1000만 명에 가까운 글로벌 팬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펀인터렉티브가 내놓은 대표 캐릭터인 아뽀키는 벌써 5년째 활동 중이다. 틱톡 450만 명, 유튜브 32만 명, 인스타그램 15만 명 등 총 500만 명 이상의 글로벌 팔로워를 보유한 버추얼 휴먼으로 성장했다. 최근 뮤직비디오와 틱톡 등의 영상은 10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든 동영상의 총 조회수도 10억 회를 돌파했다. 2021년 판매한 디지털 굿즈도 2초 만에 5억 원어치가 완판됐고, 돌체앤가바나, 카시오, 타마힐피거, 소니혼다등의 글로벌 업체의 광고모델과 한국 음악방송 출연, 일본과 미국에서 콘서트도 진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권 대표는 “콘텐츠 플랫폼이 대부분 글로벌 플랫폼이라 해외 팬 비중이 커 국내에서는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K팝의 인기와 더불어 해외에서 인정받고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버추얼 캐릭터지만 글로벌 에이전시 소니뮤직 소속의 가수”라고 설명했다.
사실 회사 창업 초기부터 디지털 캐릭터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라고 권 대표는 밝혔다. 초기에는 버추얼 기술을 활용한 외주 용역사업을 진행했다.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3D 그래픽 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필요한데,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요소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의 발전 이후 성장기가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SK, KT, SM엔터테인먼트, 텐센트, 카카오, 기아자동차, 포스코, 넷마블, NC소프트 등등 저희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국내외 유수 기업의 용역을 통해 회사를 키워왔다”라며 “엔비디아, 에픽, 유니티 등 업계 최고 업체들과도 협업하는 등 기술적, 사업적으로도 정진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캐릭터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했지만, 자체 캐릭터를 보유하지 못한 것은 늘 아쉬웠다.
그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저희만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중에 디지털 휴먼 기술이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및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사업의 방향을 기술에 기반한 IP 및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로 전환했다”고 캐릭터 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디어 기술을 넘어 오래 남을 수 있는 우리만의 지적 재산을 만들고 싶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에이펀인터렉티비는 새롭고 다양한 버추얼 IP의 출시와 제작 솔루션과 자체 세계관을 초 연결시키는 야심 찬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권 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K문화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자랑스러운 시대에 버추얼 엔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분야도 한국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