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지원 시스템 적용 카메라 등 2종 공급...기술, 품질, 공급 역량 인정
장덕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기가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 전환에 가속패달을 밟고 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카메라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과 품질, 안정적인 제품 공급 역량을 인정받아 현대자동차·기아로부터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현대자동차·기아 차량에 SVM(서라운드뷰모니터)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기가 현대ㆍ기아차 1차 협력사로 선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내 전자계열사로 범위를 확대해도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을 제외하고 삼성전기가 유일하다.
이번에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SVM용과 후방 모니터링 카메라는 차량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 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다.
삼성전기는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 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이번 제품의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은 기존 출시된 제품보다 약 1.5배 긴 약 2000시간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이번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 선정을 통해 전장용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렌즈 설계 기술 및 제조 내재화 등 IT용 카메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장용 카메라 라인업 구축과 생산능력 강화를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12월 취임한 장덕현 사장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기를 '초일류 테크 부품 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스마트폰 등 IT 시장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전장부품 비중에 무게를 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장 사장은 올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기차·자율주행이 삼성전기에 있어서 기회 요인이다.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에서 전장용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사업 비율도 높이고 있다.
한편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22년 43억 달러에서 2027년 89억 달러로 연평균 약 16%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렌즈, 엑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 제작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와 같은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차별화된 제품 공급과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