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한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을 두고 긴급 안보 상황 점검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시로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 대통령실은 미국이 추진하는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 정상화'에 지장 받아 중동 정세가 급변할 것으로 판단, 한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집중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 급등을 포함한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도 살피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 경제 외교에 주력한 윤 대통령의 정상 외교 일정도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장은 정상 외교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상황 전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현지에 장기 체류 중인 한국인 570여 명과 관광객 36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안전 점검도 하고 있다. 외교부는 앞서 8일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8일 오후 현지에 주재하는 한국 공관과 외교부 본부가 참여하는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철저히 노력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다만 정부는 군 수송기를 동원한 한국인 구출 방안은 현재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정상 운용 중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군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어 대통령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