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총수입이 1조 원에 육박했지만 투자한 금액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입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광명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5일 기준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이 53억1600만 위안(약 98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주요 수입은 176개 기업이 후원한 44억1780만 위안(약 8200억 원)과 마스코트 등 라이선스 상품 매출 7억6000만 위안(약 1400억 원)이다.
조직위는 후원업체와 후원금 규모가 역대 아시안게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자평했지만, 투자금액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항저우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장과 선수촌 등 직접적인 시설과 도시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2248억 위안(약 41조5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2010년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광저우가 투자한 1090억 원(약 20조 원)의 2배를 넘어선 금액이다.
펑파이신문은 당시 "인프라 구축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한 직접적인 투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아시안게임을 위한 도시 인프라 건설에 최소 2000억 위안(약 37조 원)을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시사평론가 류루이샤오는 "중국은 스포츠 대회를 치르면서 대외 선전과 거시적인 경제적 이익에 초점을 맞출 뿐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지, 재정적인 손해를 보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과 같은 스포츠 대회가 중국 경제의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서민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들의 관심도 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