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리더 테슬라를 넘어라…급부상 중인 현대차 [정의선 회장 취임 3주년]

입력 2023-10-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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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합쳐 美 전기차 점유율 2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3년 내 3배 키울 계획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얹고 합산 최고출력 650마력을 낸다. 순발력을 좌우하는 최대토크는 무려 78.5kgfㆍm에 달한다. 이 정도면 가솔린 엔진 8000cc와 맞먹는 수준이다.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회장 취임 후 판매량 기준 글로벌 톱3 회사로 도약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상당 수준의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더욱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며 전기차 시대 리더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3년 내에 3배, 7년 내 6배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3만대 판매 계획을 세운 현대차는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기아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5000대, 2030년 160만대로 잡았다. 2030년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판매 목표 대수는 총 360만대에 달한다.

또 현대차는 2030년까지 미국, 유럽, 한국 같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전기차 생산 비중을 48%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 생산 라인에서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우선 추진한다. 이와 별도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을 55%까지 늘릴 방침이다. 기아는 올해 출시한 EV9을 포함해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 판매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공격적인 투자에도 나선다. 당장 현대차는 앞으로 10년 간 전동화 관련 투자에만 35조8000억 원을 투입한다. 기아도 2027년까지 전동화에 3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45%가 전동화를 포함한 미래 사업에 쓰인다.

전기차 시장에 안착한 정 회장 리더십에 대한 긍정 평가도 잇따른다. 정 회장은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주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아이오닉5와 EV6는 글로벌 각국에서 올해의 차를 연달아 석권했다.

미국 데이터베이스업체 익스페리안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미국 EV 시장 누적 점유율 7.4%를 기록, 2위에 올랐다. 테슬라와(59.5%)와 격차는 크지만, 미국 현지에서 고무적인 기록이라는 평가다.

적극적 합종연횡도 정의선 회장이 지난 3년 간 보여준 핵심 경영 키워드다. LG와 SK는 물론 한때 경쟁 관계였던 삼성과도 모빌리티 동맹을 맺었다.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네트워크 '슈퍼차저'에 합류하며 적과의 동침에도 나섰다. 자존심은 살짝 상할 수 있지만, 득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현대차·기아 차량은 북미 전역에 있는 약 1만2000개의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기아는 GM,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과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합작법인(JV)도 계획대로 추진한다. 업체들은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지역 도심 및 고속도로에 최소 3만개의 급속 충전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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