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긴장악화 시나리오 대비 비상 계획 수립 착수
하마스 공격 희생된 미국인 사망자 14명…억류 미국인도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천명하고, 향후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급파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를 비롯해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세계 최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를 포함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에 전진 배치하고, 중동 지역의 전투기 부대를 증강했다. 이스라엘이 요청하면 정보 수집, 장거리 공격 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이에 더해 방공시스템과 탄약 등 군사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고, 연방 의회에 대이스라엘 추가 예산을 인정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맥헨리 임시 하원의장도 이날 필요하다면 하원 의장 공백과 무관하게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조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블링컨 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과 만난다”며 “그는 이 끔찍한 공격을 자행한 테러리스트들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싸움을 지지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받는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이 계획 수립에 깊게 관여하고 있으며,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시나리오를 두고 동맹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희생된 미국인인 사망자는 14명으로 파악됐고, 인질로 잡힌 미국인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행정부 관리에 따르면 하마스 공격과 관련해 실종된 미국인의 숫자는 20명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