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완화·재개발 등 공약
서울 강서구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1년 만에 새로운 체제에 돌입한다. 진 구청장이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추진, 재건축·재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움에 따라 강서구의 주요 숙원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개표 결과, 진 구청장은 56.52%(13만7066표)의 득표율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9만5492표)를 17.15%p 차로 앞서며 승리를 거뒀다.
진 구청장은 전날 강서구 선거상황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라도 아껴가며 강서 구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진 구청장은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 완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지역 내 균형발전과 주거환경 개선 △돌봄 강화 △청장 직속 어르신 일자리 전담팀 신설 및 공공·민간 일자리 보급 △안전 도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다만 진 구청장이 약속한 공약들은 기존에도 구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사안이다. 이에 구청장의 당적이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달라졌어도 구정 정책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도 ‘화곡이 마곡된다’를 토대로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내세운 바 있다.
특히 진 구청장은 1호 공약으로 ‘김포공항 고도 제한 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서구는 1958년 김포공항 개항 이후 공항 주변 고도제한으로 건축물의 높이를 제한받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낙후된 주거 형태 등으로 인해 개선 요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찾아 항공 고도제한 관련 국제기준 개정안의 조속한 개정을 건의했다. 특히 2028년 ICAO가 개정안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포공항 일대 고도제한의 벽이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 구청장은 취임 즉시 구청장 직속 기구 ‘고도제한 완화·항공항적 검토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위원회’를 꾸려 국토교통부와 ICAO에 건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김포공항의 명칭을 ‘서울공항’ 또는 ‘서울 강서공항’으로 변경하는 것도 추진될 전망이다.
진 구청장은 원도심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노후 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현재 구는 마곡지구 조성으로 인해 LG, 코오롱 등이 입주하면서 기업과 일자리가 들어서면서 신도심 개발이 이뤄졌지만, 이에 비해 원도심 개발은 지체되고 있다.
진 구청장은 “구청장실에 재개발·재건축 상황판을 설치해 강서구 전체 정비구역 현황을 직접 챙기겠다”라며 “가로주택, 소규모 재건축, 모아타운, 신통기획, 등에 대해 사업별, 구역별, 단계별로 맞춤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곡동, 방화동 등 원도심 지역을 ‘재개발·재건축 특구(주거혁신특구)’로 지정하고 금융부터 세제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통망 확충을 위해 화곡~강서구청~가양역을 거치는 대장홍대선의 조속한 착공을 추진하고, 마곡중앙로와 올림픽대로 양방향 진출입로, 염창동과 올림픽대로 양방향 진출입로 신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1967년생인 진 구청장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전주완산고와 경찰대를 졸업한 뒤 1989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경찰대 혁신기획단과 경찰청 정보국 등을 거치며 전북 정읍경찰서장, 양천경찰서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