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전라남도 목포에 있는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을 찾았다. 윤치호·윤학자 기념관을 돌아본 윤 대통령 부부는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재단 관계자들과 만나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공생복지재단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회복지시설이다. 6·25 전쟁 당시 윤 전도사는 실종됐고, 그의 부인인 일본 여성 다우치 치즈코(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56세로 사망할 때까지 국경을 초월한 사랑으로 한국 고아 4000여 명을 길러냈다.
윤 대통령은 윤치호 전도사와 윤학자 여사가 공생원에서 사랑과 헌신으로 4000여 명의 고아를 돌본 것을 언급하며 지금도 노력 중인 공생복지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공생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는 말과 함께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복지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뒤 공생복지재단 아동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수선화 합창단 공연도 관람했다. 이어 합창단 아동들과 재단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한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 및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郎) 자민당 중의원 의원, 쿠마가이 나오키(熊谷 直樹) 주한일본공사 등 일본 측 관계자 10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