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센터로 진위 여부 가린다지만...인력ㆍ시스템 개선 없어 논란 여전
무신사의 자회사이자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이 올해 초 중단한 중고 거래 서비스 재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개인간거래(C2C) 서비스인 ‘솔드아웃 트레이드’에서 발생한 가품 논란은 여전해, 신뢰도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무신사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이 스니커즈 중고거래 서비스 ‘솔드아웃 중고’를 오픈했다. 올해 1월 솔드아웃의 중고거래 서비스 ‘솔드아웃 마켓’을 종료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솔드아웃 중고는 새상품 거래만 가능했던 기존의 개인간거래(C2C) 서비스인 솔드아웃 트레이드와는 달리 이용자들이 보유한 중고 상품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앞서 종료된 사전 인증을 받은 중고거래 사업자가 중고상품을 판매하던 솔드아웃 마켓과 달리, 이 서비스는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게 했다. 특히 솔드아웃이 상품 중개뿐 아니라 검수부터 케어, 배송까지 맡는다. 플랫폼 내 거래되는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정품 여부를 검사하는 검수 시스템을 적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중고 제품을 판매하려는 고객은 절차에 따라 상품 상세 사진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 후 업로드하면 된다. 가격 거래 후 판매자가 솔드아웃 검수센터로 상품을 보내면, 전문 검수 인력들이 정품 여부를 가린다. 판매자가 올린 사진과 실제 상품 비교 검수를 거쳐 상태 이상 여부도 점검한다. 판매 희망 고객은 솔드아웃이 운영하는 창고에 상품을 보관한 상태로 거래하는 ‘보관판매’도 신청 가능하다. 이 경우 스니커즈 케어 서비스 연계 이용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번 솔드아웃 중고 서비스도 앞서 가품 논란이 일었던 솔드아웃 트레이드의 정품 검수 인력,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솔드아웃 트레이드에서도 전문 인력이 제품 검수 작업을 거쳤지만, 가품 논란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이에 고객들은 다시금 가품 시비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솔드아웃은 8월에 이곳저곳 흩어져 있던 검수센터를 통합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물류 효율화만 꾀했을 뿐, 검수 절차를 특별히 강화했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고시장을 자주 이용하는 리셀러들 사이에서는 솔드아웃에서 거래된 제품의 가품 논란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작년 8월 한 소비자가 솔드아웃에서 약 200만 원에 구입한 나이키 운동화를 네이버 ‘크림’에 재판매하는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크림은 해당 제품에 대해 가품으로 판정해 거래 불가를 통보했다.
같은 해 11월 또 다른 소비자도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나이 운동화 제품이 크림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올해 4월에도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티셔츠가 크림에서 또 가품 판정을 받았다. 당시 솔드아웃 측은 개인간거래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 것일 뿐, 자사가 직접 판매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솔드아웃 사용자들은 구매자와 판매자로부터 수수료까지 받는 업체 측이 가품 거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솔드아웃 관계자는 “검수센터에 근무하는 검수 인력의 구체적인 규모는 외부로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빠르게 한정판 상품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