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흥행 이어 여성 경제 힘 보여줘”
스위프트·비욘세, 3분기 콘서트로 미국서 54억 달러 창출
“스위프트, 여성 경제력 강화의 선구적 역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는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만 1억4500만 달러(약 1965억 원)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봉일이 하루 앞당겨질 정도로 수요가 강한 상황이라 영화 ‘바비’를 제치고 올해 미국 최대 데뷔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작인 바비는 개봉 첫 주말 1억6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여성 경제는 패션과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여성이 발휘하는 경제력과 영향력을 의미한다. 그동안 할리우드가 슈퍼히어로·공상과학(SF) 장르 팬인 젊은 남성을 주 고객층으로 여겨왔던 만큼, 올해 극장가 부활을 이끈 테일러 스위프트와 바비는 여성 경제의 힘을 상징하고 있다.
투자회사 하버뷰에쿼티파트너스의 설립자 셰레즈 클라크 소어스는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콘퍼런스에서 “올해는 여성들이 주도한 여름”이라며 “음악뿐만 아니라 콘텐츠 등에서도 ‘여성 경제’를 보여줬던 멋진 여름이었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역대 콘서트 영화 흥행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1년 개봉한 저스틴 비버의 ‘네버 세이 네버’로, 개봉 첫 주말 29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스위프트의 팬들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티켓과 숙박, 항공권, 식비를 포함해 평균 15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위프트와 비욘세가 3분기 미국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며 창출한 금액이 54억 달러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든 연령대 여성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문화를 넘어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위프트는 음악을 통해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해 왔다. 또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여성들이 패션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이 외에도 음악 산업에서 여성 아티스트들의 권익과 공정한 보상을 위한 목소리도 꾸준히 내왔다.
슬로베니아의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브랑코 라키치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는 ‘여성 경제’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문화 현상”이라며 “다양한 패션을 추구하고 음악 산업에서 여성을 지원하며 팬들과의 일체감을 조성함으로써 스위프트는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