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플랫폼 시장 30%가량 성장
국내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구매할 때는 ‘엔카’ 앱을, 판매할 때는 ‘헤이딜러’ 앱을 다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현대차와 기아 등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예상되면서 중고차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의 ‘중고차 앱 시장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 플랫폼 시장은 작년 10월 대비 30%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0월 중고차 카테고리 업종 사용자 수는 174만여 명이었으며 올해 9월 223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팬데믹 이후 중고차 시장 역시 비대면 방식의 판매-구매 환경이 구축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고차 판매가 임박한 상황에서 롯데렌탈 등을 포함한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 진출 시 경쟁이 더 치열해지리란 관측이다.
소비자들은 판매 또는 구매 목적에 따라 사용하는 앱을 구분했는데 판매 대표 앱은 헤이딜러, 구매 대표 앱은 엔카로 나타났다. 헤이딜러는 작년 8월 대비 올해 8월 신규 설치 건수가 18만 명(164%)가량 증가하는 등 판매 앱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한소희가 등장하는 TV CF로 주목받으며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고차 앱 업종 규모가 커지는 시점과 헤이딜러의 신규 설치가 많이 발생한 시점이 비슷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다만 중고차 판매 앱의 특성상 판매 이후 앱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헤이딜러의 9월 이탈률은 70.2%로 여타 앱보다 높았다.
중고차 앱 사용자 수와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는 엔카가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기준 엔카는 83만여 명, 헤이딜러 62만여 명, 케이카 36만여 명, KB차차차 24만여 명 순이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은 엔카 45분, 케이카 30분, KB차차차 21분, 헤이딜러 9분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4개 앱에서 사용량 상위 20%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엔카, 케이카, 헤이딜러, KB차차차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케이카와 헤이딜러, KB차차차는 엔카와 함께 사용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1인당 평균 실행 횟수와 사용시간도 가장 많았다.
중고차 앱을 사용하는 상위 20% 사용자의 자동차 앱 사용 현황을 보면 마이 제네시스가 평균 26분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블루링크, 기아커넥트, 벤츠 BMW, 아우디 순이다. 이를 보면 현대, 기아 등 국산 브랜드 오너들이 중고차 판매와 구매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헤이딜러와 케이카, KB차차차 등 중고차 판매 특화 3개 앱의 교차 사용자 중 사용량 상위 20%의 페르소나 분석 결과에선 국산 차 오너 페르소나의 상대 비율이 22.7%로 높게 나타났다. 유아, 초등학생 부모의 비율도 11.76%로 높았다. 또 엔카와 케이카, KB차차차 등 구매 특화 3개 앱에선 명품 소비족, 수입차 오너 페르소나의 상대 비율이 각각 10.89%, 6.93%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