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사법 리스크’에 반의 반 토막난 카카오그룹株

입력 2023-10-17 15:32수정 2023-10-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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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24. mangusta@newsis.com (뉴시스)

한때 국민주로 사랑받았던 카카오 그룹이 기나긴 하락의 늪에 빠졌다. 카카오뿐 아니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종목명에 카카오가 들어간 종목들은 주가가 반의 반토막이 났다.

대내외에서 주가 반등 요소를 찾기도 어렵다. 대외에선 고금리 여파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며 대내에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하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있어 증권 업계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계속 내리고 있다. 2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은 떨어져가는 주가를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4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추석연휴 전부터 급격하게 빠지던 주가가 이달 6일엔 장중 4만600원까지 내리면서 4만 원 선도 위협받은 바 있다. 연초로 기간을 늘려봐도 카카오는 19%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4조5000억 원 넘게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 뿐만 아니라 카카오게임즈(-43.78%), 카카오페이(-24.26%), 카카오뱅크(-5.56%) 등도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고점을 기준으로 바라보면,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21년 6월 장중 17만3000원을 기록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무려 75% 폭락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는 11만6000원 고점에서 2만5100원으로 78% 내렸으며, 카카오페이(-83%), 카카오뱅크(-75%)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카카오 그룹주를 하락에 늪에 빠지게 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쪼그라들면서다. 특히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재차 반등하면서 투심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사법 리스크 우려가 현실화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시세조종 관여 의혹이 제기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3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인수 전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격(주당 12만 원) 이상으로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SM엔터 주식에 대한 주식 대량보유 보고도 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선 하이브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 건으로 카카오의 주요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가 적용될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 3분기 예상 컨센서스도 좋지 않다. 올해 초 영업이익이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수치가 점차 하락해 이 달엔 평균 131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5%가까이 빠진 수치다.

이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 원으로 16.67% 하향 조정했고, 유진투자증권(7만4000원→6만5000원), KB증권(7만5000→6만5000원), 한국투자증권(7만→6만2000원), 키움증권(7만→6만7000원), 교보증권(7만4000→7만 원) 등도 목표가를 줄하향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카카오의 매출액은 2조1700억원(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1249억원(-17%)으로 시장 기대치(1421억 원)를 하회할 전망”이라면서 “카카오의 자회사와 주요 지분가치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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