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도착한 바이든 “가자 병원 폭발은 다른 팀 소행인 듯”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에서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고로 인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면서 “내가 본 바에 따르면 그 일은 다른 팀이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하마스 측은 폭발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군(IDF)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폭이 사고 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최소 500명이 숨지면서 중동 전역에서 서방과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요르단은 당초 자국에서 갖기로 했던 미국, 이집트, 팔레스타인과의 4자 정상회담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재자 역할을 하려 했지만, 병원 폭발 참사로 이스라엘에 도착하기도 전에 난관을 맞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강조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스라엘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국의 입장을 알리고 싶다는 이유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이슬람국가(IS)가 좀 더 합리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악행, 즉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며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전체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고통만 안겨줄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중 이스라엘을 방문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라며 “이는 매우 감동적이다. 이스라엘 국민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 수가 31명으로 늘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