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사무실 수요 위축에 침체 지속
중국 신규 주택 가격 1년여 만에 최대 하락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올해 3분기 부실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10년 만에 최고치인 800억 달러(약 108조6000억 원)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시장 조사업체 MSCI리얼 에셋에 따르면 부동산 소유자가 채무불이행하거나 대출을 갚지 못해 대출 기관에 압류된 부실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이번 분기에만 45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사무용 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부실 자산 797억 달러 중 41%를 차지했다. MSCI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한 원격 근무 확산으로 세입자 수요가 감소해 사무실 부문이 타격을 입었다”며 “오피스 부문은 계속해서 부실자산 확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사무실 수요 감소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MSCI는 올해 9월까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9%가량 하락했고, 총 거래액도 약 53% 급감했다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주요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정부 지원 주택 제외)이 전달보다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가파른 월별 감소 폭이다.
중국 정부는 8월 말부터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 사태 진정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사실상 디폴트 수순에 돌입했다. 비구이위안은 전날 역외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중국 국내 시장의 깊은 조정과 판매 부진에 따라 모든 역외 채권에 대한 지급 의무를 제때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