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이후 한국에 10억 달러 이상 누적 투자
탄소섬유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일본의 '도레이'가 경북 구미에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그간 10억 달러 이상을 한국에 투자한 도레이가 한일 화해 무드를 타고 한국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레이는 이날 오전 10시 경북 구미에서 수소차 핵심부품 소재 생산을 위한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도레이는 일본의 화학·섬유 대기업으로 탄소섬유 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탄소섬유 세계 점유율은 32%에 달해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도레이의 탄소섬유는 보잉의 최신 비행기인 B787의 동체 제작에 사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 외에도 자동차 같은 첨단 산업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물론, 고가 자전거에서도 도레이 탄소섬유를 으뜸으로 쳐준다.
탄소섬유 외에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IT 재료·화학섬유 등을 생산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대 소재 기업이다.
도레이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고성능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탄소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0억 달러 이상을 한국에 투자해 왔다. 2013년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생산설비의 가동을 시작한 이후, 이번에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시설을 추가로 구축하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래 첨단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그 자체가 고성장 산업일 뿐 아니라, 수소차‧항공기 등 전후방 산업의 경량화와 이를 통한 탄소배출 감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양병내 통상차관보는 축사를 통해 도레이는 한국에서 오랜 기간 투자를 하며 서로 신뢰를 쌓아온 한국의 친구로 한‧일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재개되는 등 교류‧협력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투자가 양국 관계 발전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부는 첨단산업 분야 외국인 투자가 지속해서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 개혁, 인센티브 확대 등 최고의 투자 환경 조성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