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처리, 왈가왈부 않길...가장 큰 과제는 ‘민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후 35일 만인 23일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개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여러 가지 일로 심려 끼쳐 드린 점에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발언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민주당의, 민주당을 넘어선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에서 무능함과 무책임으로 인해 국민의 삶, 이 나라의 경제,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의 제1과제는 민생을 지키고, 평화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기조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며 “말로만이 가능성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부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핵심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시장에만 맡길 게 아니라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할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재정지출·기술발전 확대, 미래 먹거리 산업 위한 국가 투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 같은 전 세계가 비웃을 무지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며 “여야 간 토론을 통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그중에서 삶, 생존 자체에 위협을 느끼는 다수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전면적인 예산 재검토를 해야 한다. 정부의 역할을 다시 재고하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의 단합을 통한 내년 총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단결파고, 단합돼야 한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한데 그런 문제로 우리의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이 현실이 녹록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부가 밝힌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칭찬한다”면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던졌다가, 안 될 것 같으면 슬그머니 철회할 게 아니라 말을 했으니 반드시 실천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에도 필수의료, 공공의료 확충은 중요한 과제였고 노력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이번 정부에서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니 저희도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 반드시 이 중차대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확대 정원이 아직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알맹이가 빠졌다는 것”이라며 “매년 천 명 증원하겠다는 걸 언론에서 본 것 같은데 숫자가 바뀌고 있다가 최근에 사라졌다. 국정은 장난이 아니지 않나. 한번 말했으면 말로 끝날 게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필수의료·공공의료를 확충해야 하고 의대정원 확대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전국에 이미 합의된 공공의대 설립, 의대가 없는 취약지역에 대한 의대 신설 문제도 신속하게 협의하고 결론을 낼 수 있길 기대한다. 여야가 처음으로 힘을 합쳐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