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도주의적 이유로 석방 결정”
현재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20명으로 추정
사흘 연속 구호품 반입…총 54대 트럭
유엔 “매일 100대의 구호 트럭 필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한 가운데 고립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3차 구호품이 도착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는 점령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이유로 그들을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질 석방에는 카타르와 이집트가 중재 역할을 했다.
풀려난 인질은 이스라엘인 여성 2명으로, 79세의 누릿 쿠퍼와 85세의 요체베드 리프시츠다. 이들은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납치됐다. 함께 인질로 붙잡힌 남편들은 아직 풀려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풀려난 인질들이) 이스라엘군에 인계된 후, 이스라엘의 의료 센터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들의 가족들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권 적십자인 적신월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람들이 곧 가족과 재회하게 돼 기쁘다”며 “전쟁 당사자 사이의 중립적 중개자로서 우리의 역할이 이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는 나머지 인질들도 석방될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명의 인질이 추가로 풀려나면서 현재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은 220명으로 추정된다. 앞서 20일 하마스는 미국 국적의 인질 2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중 20명 이상이 18세 미만이며 10~20명은 80세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적신월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전달할 3차 구호 물품을 가자지구로 전달했다”며 “기본적인 의약품과 필요한 구호물자가 담겼다”고 전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구호품이 반입되고 있지만, 유엔 관계자들은 “23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필수적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매일 약 100대의 구호 트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주민 중 약 140만 명은 이번 전쟁 여파로 집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