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계적으로 고물가가 지속되고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 경제뿐 아니라 국민의 일상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훌쩍 뛴 생필품 가격은 장을 보는 국민을 한숨짓게 하고, 고금리로 높아진 대출 문턱은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주저하게 한다"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서민들의 걱정도 앞당겨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위기는 공평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 특히, 2030 청년층과 서민층 국민께 힘든 여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삶의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민생을 보듬고 헤아리는 일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현장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 행정은 컴퓨터 앞에 앉아 보고서를 통해 정책을 점검하고 입안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직접 찾아 국민의 생생한 삶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공직자가 현장으로 나가달라"며 "저와 여기 계신 장·차관님들 뿐만 아니라, 실장, 국장,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실무자 모두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현장에서 느끼고 고민해 달라. 저부터 늘 현장에서 뛰겠다"고 했다.
또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외식업계와 식품업계를 만나 어떻게 하면 국민이 식비 부담을 덜 수 있는지 답을 찾고 국토부, 고용부, 중기부는 출퇴근 전쟁에 시달리는 직장인, 일자리를 찾는 취업준비생, 대출 연장에 피 말리는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꼼꼼히 받아 적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분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그분들의 시각에서 지혜를 짜달라"고 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국민은 하루하루가 급한데 국가의 대책은 몇 주 뒤, 몇 달 뒤에 나온다면 국민께 면목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이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미리 알고 대응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내외 여건이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알려드린다면 국민께서 안심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모든 공직자는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기득권의 눈치를 보거나, 기존 관행에 얽매이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오직 국민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해 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한 것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동과의 협력의 폭을 확대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확충하려는 취지"라며 "순방 결과를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는 후속 조치에 속도를 더 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해선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진압이 관건"이라며 "더 이상의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속하게 총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국정감사 이후에는 법률안과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며 "법률안과 예산안이 원활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진솔하게 협의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