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큰 거 온다…임영웅 콘서트 예매부터 퇴장까지.zip [요즘, 이거]

입력 2023-10-24 16:06수정 2023-10-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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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전국의 불꽃효자, 불꽃효녀들이 모두 긴장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예매부터 전국의 불효자들을 대량 양산했던 무시무시한 커트라인의 ‘누가 효자인가’ 티켓팅이었죠.

콘서트 전 이모들과 함께 앉고 싶다는 엄마에게 ‘콘서트 연석’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설명할 방법을 요청하는 웃픈 글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또 다른 불효자들이 “그럴 땐 ‘자식을 내리 3명을 낳았는데, 그 3명 모두가 서울대에 들어갈 확률’이라고 설명해라”라는 경험 섞인 꿀팁도 나왔죠.

하지만 결국 효자 타이틀을 따낸 이들은 매일 고기반찬을 요청했다는 부러움 섞인 후기들을 올리며 우리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이제는 그 효자들이 입장부터 퇴장까지 엄마, 아빠의 무사 귀환을 바라며 대기를 하는 순간이 찾아온 건데요. 이번 주말 시작되는 그분의 대장정,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심정도 사뭇 남다릅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임영웅 콘서트 IM HERO TOUR 2023’

가수 임영웅은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대전, 광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여는데요. 그 첫 시작인 서울 콘서트가 바로 27일 KSPO DOME에서 열립니다. 이후 28, 29일 다음 달 3~5일까지 6일간 이어지죠.

이 콘서트 예매를 위해 인터파크티켓은 전용 상담 전화까지 개설했는데요. 제휴처나 공연장 별로 전용 회선을 개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특정 콘서트 전용으로 전화번호를 개설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9월 14일 임영웅 서울콘서트 티켓은 오픈되자마자 단 1분 만에 최대 트래픽인 접속자 수 약 370만을 기록하며, 무서운 속도로 전석 매진됐습니다. 서버 마비는 당연한 순서였고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도 나왔습니다. 한 카페 사장이 손님을 도와 임영웅 콘서트 티켓팅에 성공해 기뻐하는 영상도 화제가 됐죠. 기뻐 방방 뛰는 두 사람의 영상은 당사자 임영웅 또한 “나도 눈물이 난다. 너무 마음이 따뜻하다”라며 “카페 사장님의 앞날이 늘 건행하길 나와 영웅시대(공식 팬덤명)가 늘 응원한다”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토록 얻기 힘들었던 그 포도알(콘서트 좌석). 그렇기에 암표도 기승을 부렸는데요.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기존 가격의 30배까지 치솟았죠. 임영웅 콘서트에서 가장 비싼 VIP좌석 티켓은 원래 16만5000원이지만,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약 3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은 허탈함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이제 엄마 아빠를 그 콘서트장에 모셔다드리는 일만 남았는데요. 그 가득하고 복잡한 콘서트장 한가운데에 우리 엄마가 홀로 잘 찾아 앉아계실까, 혹은 혼자서 뻘쭘하게 계시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죠.

하지만 이 모든 것 또한 준비돼 있습니다. 2022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임영웅 서울 앙코르 콘서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층고가 높아 위험한 4층 좌석 배정을 특별하게 진행했는데요. 4층 좌석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무조건 2인석(가족석)으로 판매한 거죠. 다소 높은 팬들의 연령대를 고려한 배려에 보호자(자녀들)까지 감동을 줬습니다.

실제로 부모님과 함께 콘서트에 갔던 자녀들은 정말 많은 진행 요원의 수에 놀랐다는 반응이었는데요. 그간 내 오빠, 내 누나들을 보러 갔던 아이돌 콘서트와는 사뭇 다른 ‘다정함’에 당황스러울 따름이었죠. 홀로 찾은 다양한 엄마들이 당연하게 자기 좌석을 찾을 수 있는 1:1 케어 시스템에 이어 ‘친구 만들기’ 시간까지 있었는데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피켓팅을 뚫고 홀로 찾은 부모님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임영웅 콘서트 중간엔 옆 사람과 이야기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도 있다고 하죠. 콘서트를 마친 부모님에게 전국 각지의 ‘덕메(덕질 메이트)’가 생긴 이유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또 콘서트 높이 또한 남달랐는데요. 스탠딩 좌석이 없는 것을 고려해 성인 여성의 허리 높이 정도의 돌출무대로 설계된 거죠. 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스탠딩이 어려운 연령대를 고려한 좌석에 이어 시선까지 챙겼는데요. 모든 좌석에 가득한 방석 또한 배려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다 가수의 미담까지 덧붙여졌는데요. 2022년 인천콘서트 당시 어지러움을 호소한 80대 관객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임영웅 측 관계자는 병원에 동행해 두 시간여의 진료를 끝까지 기다렸죠. 거기다 진료 후 발생한 10만 원대의 치료비를 임영웅이 대납하기까지 했습니다. 그야말로 AS까지 완벽한 마무리가 아닐 수 없었죠.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어릴 적 내 가수의 콘서트가 끝나 그 많은 인파를 헤치고 나오면 목을 길게 내밀며 나를 찾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마주하곤 했는데요. 그 시끄러운 순간에도 내 이름을 정확히 외치는 부모님을 곧장 발견했죠. 상기된 내 표정에 “어이구”라는 말을 내뱉으며 이해 못 할 표정으로 나를 챙기던 부모님이었습니다.

이제는 내가 핸드폰이나 태플릿PC LED 전광판에 ‘○○○ 여사님’, ‘○○엄마를 찾습니다’, ‘집에 가자, ○○○’를 적어 기다릴 차례인데요. 복잡한 콘서트 퇴장길 속 응원봉을 꼭 들고 행복함에 가득 차 있는 그 모습을 누구보다도 반겨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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