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R 폴란드에 유럽 CE마크 부여 인증기관 설립…韓 해외 첫 종합인증기관

입력 2023-10-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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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 판매 위해 필수인 CE인증 획득 시간·비용 부담 줄여

▲김현철 KTR 원장(오른쪽 첫번째) 등이 폴란드 바르샤바에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 GCB(Global Certification Body)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R)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유럽 CE마크를 직접 부여하는 인증기관을 현지에 설립했다. 한국이 해외에 만든 첫 종합인증기관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KTR은 24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 GCB(Global Certification Body)를 설립하고 개소식을 열었다.

GCB는 KTR과 폴란드 인증컨설팅 기관인 MDR Regulator(MDRR)가 합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KTR이 대주주로 이사장은 김현철 KTR 원장이, 대표이사는 아담 소반카(Adam Sobantka) MDRR 이사가 맡는다. 직원은 신창훈 부대표이사 등 8명이며 3년 뒤 33명 이상으로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 CE인증 직접 제공해 기업 부담 경감

유럽 시장에서 제품이 유통 및 판매되려면 CE인증은 필수적이다.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CE인증을 수행하는 인증기관(NB)이 반드시 유럽 내에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내 시험인증 기관들은 유럽 내 NB 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간접적으로 CE인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의료기기의 경우, 유럽 NB 기관들은 지역 내 기업 및 기존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CE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유럽 이외 기업이나 신규 고객들은 CE인증 획득에 시간과 비용 등이 부담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 KTR이 설립한 GCB는 CE 인증기관 위상을 갖추고 우리 기업들에 CE마크를 직접 부여하게 된다. 수출 기업들의 언어장벽과 중복시험을 비롯해 시간과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 순차적으로 전 분야 CE인증권한 취득

GCB는 설립 이후 순차적으로 CE인증 각 분야에 대한 인증권한을 취득해 나가며 종합 인증기관으로 위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6개월 이내에 기계 분야 CE인증권한을 획득하고, 전기전자,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탄소중립,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등의 분야로 인증범위를 확대해 종합 인증기관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GCB는 국내 최다 한국인정기구(KOLAS) 지정 범위를 갖고 있는 KTR의 시험 인프라를 활용해 CE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KTR은 화학환경 소재부품 토목건축 의료바이오 전기전자 기간산업 탄소중립 등 산업 전 분야에 걸쳐 국내 최다 항목 시험인증 지정을 받고 있다.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 GCB(Global Certification Body) 전경. (사진제공=KTR)

◇ 유럽내 기업 지원, 의료기기, 탄소중립 등 주력

GCB는 특히 유럽내 공장설립 인허가 솔루션 제공과 의료기기 인증, 탄소중립, 자동차부품 및 소프트웨어 인증 등의 사업을 주력 추진한다.

우선 GCB는 유럽내 공장 설립에 필요한 기계 설비와 자동차부품, 이차전지 인증 등을 통해 한국기업의 유럽 직접 진출을 지원한다. 폴란드를 비롯해 헝가리 등 인접국은 이차전지 현지공장을 비롯해 최근 자동차 벤더 부품기업 등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유럽 내 현지 시험평가 및 인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또 유럽 의료기기 CE 인증(CE MDR)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내 의료기기 인증기관은 40여 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 CE 인증 희망 의료기기 제조사 500여 곳 가운데 40여 곳만 CE MDR 인증을 받고 있다. 2021년 유럽 의료기기 규제 강화 이후 더욱 심한 인증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다.

GCB는 글로벌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정책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품의 전주기 환경평가와 유럽 배터리법 규제대응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럽에서는 고객의 안전과 건강,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에 대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관련 강제지침 및 규정을 만들어 이행을 요구하고 있으며, 배터리의 원활한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해 지속가능한 배터리법 도입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GCB는 이같은 유럽 내 기후변화, 탄소중립 규제 대응 플랫폼이 될 것으로 KTR는 보고 있다.

또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등의 인증까지 지정범위를 확대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의 유럽 소프트웨어 산업 진출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GCB는 국내 소프트웨어 인증(GS 인증ㆍCC인증)을 비롯해 인공지능 시스템 등 첨단 소프트웨어 인증평가가 가능한 판교 KTR 소프트웨어센터 등의 인프라를 활용한다.

GCB 이사장인 김현철 KTR 원장은 “GCB는 우리 시험인증기관이 투자해 설립한 첫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이라는 의미를 넘어 의료기기 탄소중립 이차전지 등 주력 사업 분야의 유럽 수출 지원 교두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GCB는 2027년까지 의료기기 CE MDR 기관지정을 완료하고, 2032년까지 GCB에서만 500억 원, GCB 업무관련 KTR 신규매출과 도합 1400억 원 이상의 누적매출을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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