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신뢰도·학업준비도·인성·의사소통능력 등 챙겨야”
수능을 한 달도 안 남긴 지금, 고3 교실은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 수능을 전략적으로 준비하거나 정시 전형을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이 있는 한편, 수능 시험 전 치러지는 대학별 실기고사나 면접고사 등을 틈틈이 준비하는 모습도 고3 교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혹은 면접이 포함된 학생부교과전형을 지원한 수험생들은 면접 하루 전까지 긴장될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시험이다 보니 무엇을 반드시 챙겨야 할지 막막하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면접 하루 전까지 꼭 확인해 봐야 하는 것에 대해 정리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입학사정관이 면접에서 무엇을 평가하고자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면접은 말하기 시험이 아니다. 면접에 있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인데, 능수능란한 표현 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닌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게 포인트”라고 밝혔다.
먼저, 서류의 신뢰도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재확인한다. 많은 대학이 서류 확인 면접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서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학생부에 쓰인 내용이 실제로 그러한지를 평가하는 서류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인식을 바탕으로 기술됐기 때문에 면접에서는 좀 더 세부적인 질문으로 사실 여부를 파악한다. 우 소장은 “진위는 활동의 실제 수행여부도 포함되나, 이를 통해 드러난 학생의 역량을 재확인하고자 한다는 점이 더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서류의 신뢰도와 더불어 면접에서 중요한 평가 항목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업 준비도이다. 쉽게 이야기하면, 지원 대학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갈 수 있는 학업적 역량이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서 학업의 우수성에 대한 경험이 드러난 경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물어보곤 한다. 실제 본인이 한 활동이라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을 경우 바로 답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사회적 사건들 때문에 과거보다 인성 영역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추세이다. 인성의 경우 교내 활동에서 드러난 지원자의 가치관, 공동체 정신 등 확인한다. 다만, 서류에서는 다소 추상적인 표현들이 많다 보니, 면접에서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먼저 용서를 구한 경험이 있다면 그때의 동기와 감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의사소통 능력 또한 중요하다. 언뜻 보면 말하기 능력을 보는 것 같으나 여기서 보고자 하는 역량은 소통이다. 입학사정관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말하는 태도와 분석과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함으로써 학생의 논리적 사고력 등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