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사우디·카타르 순방에 "107조 원 운동장 만들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KAICC)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4박 6일간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2개국 중동 순방에 대해 대통령실이 25일 "취임 이후 107조 원의 운동장이 중동에서 만들어졌다. 더 넓게 확보하게 된 운동장에서 국민과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게 하자, 그래서 더 잘살 수 있는 미래를 앞당기자는 것이 윤 대통령이 열사의 땅에 온 이유"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통령실은 사우디 순방 기간에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 간 만남에 대해서도 '신뢰'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에 방문하고, 차량을 운전해 모시거나 행사 내내 함께 있었던 시간에 대해 언급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5일(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브리핑을 통해 "그것을 '신뢰'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혁신으로, 첨단 산업으로 나라를 전환시키는데 대한민국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직접 정상이 보여주는 신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24일 윤 대통령과 작별하면서 40초간 손을 놓지 않은 장면에 대해 김 수석은 "40초에 문득 40분 독대가 생각났다. 40조 원 양해각서(MOU)를 떠올리는 분도 많을 것"이라며 "우연 같은 숫자의 행렬이 묘하게 겹쳤다"고 말했다. '40'이라는 숫자에 빈 살만 왕세자의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담긴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수석은 "양국의 미래를 여는 데는 '신뢰'가 열쇠"라며 "대통령은 이번 순방 전후에 기내에서, 회담 직전 회의장에서 긴박하게 참모 회의를 진행했다"고 뒷이야기와 함께,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이 윤 대통령 행보에 '세일즈맨은 1초도 허비하지 않았다'고 말한 점도 소개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같은 날 오전 언론 공지에서 "사우디가 국빈 초청에서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를 초청하고 공식 환영식을 포함해 공식일정에 함께 포함시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초청국의 배려와 예우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도 낸 바 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23일 킹 사우드 대학에서 연설할 당시 "여러분의 선조, 아라비아인들이 인류 문명을 풍요롭게 한 동서 교류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 발언에 대한 뒷이야기도 전했다.

김 수석은 당시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참모들도 미리 예상치 못했던 대통령의 즉석 언급"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우디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에게 나라에 번영의 미래를 누가 가져다줄 수 있는지, 역사를 통해, 바로 그날 그 현장에서 청년들이 눈으로 보는 현재를 통해 확인하자는 메시지"라며 윤 대통령 메시지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밖에 사우디 순방 당시 동행한 청년 경제인이 '정부가 여러 가지 기회를 열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청년 기업들의 도전을 잘 지켜봐 달라'고 윤 대통령에게 당부한 말도 김 수석은 소개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의 정상회담으로 잇따라 계약이 체결됐고, 정부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는데 보람이 있었다'는 인사도 적지 않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