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계기 방산·군수 등 협력 MOU 5건 체결
윤석열 대통령과 에미르(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계기에 캍타르 측과 역대 최대인 39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각) 카타르 수도 도하 아미리 디완(Amiri Diwan) 왕궁에서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 오찬 등을 했다. 카타르 측은 공식 환영식에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차량에 대해 기마부대와 낙타부대로 호위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미래 50년의 새로운 협력 차원에서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관계 격상에 따라 양 정상은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 체결로 국방, 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카타르는 세계적으로 주요 방산 수입국 중 하나로 부상 중"이라며 "방산 협력 MOU를 통해 방산 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국빈 방문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 LNG 운반선 17척 건조 계약 체결을 환영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LNG 분야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운반선 건조, 운영, 유지 보수 등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단일 계약으로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라며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에서 우리 기업 점유율도 기존 74%에서 8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카타르 측과 약 30척의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더 큰 성과도 기대된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 정상은 이외에 인프라, 투자, 농업, 해운, 문화, 인적 교류, 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 확대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분쟁 상황에 양 정상은 중동 지역 안보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했다.
윤 대통령은 "역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카타르가 관련 당사국들과 소통을 통해 역내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도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열린 MOU 서명식에서는 양국 정상 임석 하에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서명식 종료 후 윤 대통령은 타밈 국왕과 국빈 오찬을 하고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