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난 장욱진과 장기하…'솔직'과 '진솔'의 예술가

입력 2023-10-26 15:46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27일(금) 오후 4시, 미술관 유튜브 중계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연하고 있는 장기하의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한국 모더니즘의 대가 장욱진과 짠하지만 유쾌한 가사를 통해 청년 세대의 정서를 어루만지며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한 장기하가 만났다.

26일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마지막 라이브에는 덕수궁관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과 연계해 라디오 DJ, 연기, 작가 등 싱어송라이터 활동에 국한되지 않은 전방위적 활동을 펼쳐온 장기하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MMCA 라이브는 2020년부터 시작된 국립현대미술관의 온라인 공연 프로그램이다. 현대미술 작품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연자를 초대해 무대를 꾸며 왔다.

1990년 세상을 떠난 장욱진은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화가다. 장기하는 솔직하면서도 발랄한 가사와 리듬으로 젊은 세대의 큰 환호를 받은 음악가다.

미술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아티스트는 'SIMPLE'이라는 정서를 공유한다. '진솔함', '솔직함' 등을 뜻하는 단어인데, 장욱진 선생님의 작품에 장기하 씨의 노래가 잘 어울릴 것 같았다"며 선정 이유에 대해 밝혔다.

▲'장욱진 회고전'에서 공연하고 있는 장기하의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에는 1920년대 학창 시절부터 작고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꾸준하게 펼쳐 온 장욱진의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등이 전시돼 있다.

이 회고전을 배경으로 장기하는 지난해 발표한 첫 솔로 앨범 '공중부양'의 타이틀곡 '부럽지가 않어'를 비롯한 대표곡 3곡과 인터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기하는 전시장을 배경으로 '다', '부럽지가 않어',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등의 노래를 부른다. 밴드 활동 마무리 후 자유로우면서도 외로움을 느꼈던 장기하의 심정이 노래를 통해 그대로 전해질 예정이다.

영상 말미에는 장욱진의 작품과 마주한 장기하가 창작자로서 느낀 점, 대중음악가로서 추구하는 그의 생각을 진솔하게 풀어낸 인터뷰가 담긴다.

장기하는 이번 공연에 대해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화가 장욱진의 회고전을 무대로 공연하는 특별한 경험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이라며 "평생에 걸쳐 까치, 나무 등 제한된 소재를 그리면서도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다는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작가님의 발상이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플하면서도 자유로운 창작 태도를 고수한 장욱진 작가의 정신세계가 제 삶의 철학과 맞닿아 있고 공감이 되는 것 같다"라고 특별한 참여 소감을 전했다.

장기하는 최근 음악뿐만 아니라 산문집 출판, 영화음악 감독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밀수'의 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제43회 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을 받은 바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각자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한 두 예술가의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어울림이 기대된다"며 "온라인으로 만나는 라이브와 함께 아름다운 계절 가을 덕수궁에서 만나는 장욱진 전시도 꼭 보시길 추천해 드린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