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하루 X 접속자 13% 줄어
유료화 수익이 광고 수익 못 미쳐
허위정보 늘어나고 선전성도 논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접속자와 수익이 감소하는 한편, 사회적 가치와 위상이 급락했다.
한때 미디어 전문가는 물론 정치인과 평론가집단의 정보공유 공간,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론과 토론의 장으로 활용됐던 트위터는 1년 사이 존재의 당위성이 크게 훼손되는 지경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자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지 1년이 된 것을 맞아 시장조사기관과 금융투자업계ㆍ데이터 그룹 등의 취재를 바탕으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회사는 거의 모든 측면에서 소셜미디어 서비스로서의 위상이 작아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당시 기준 약 61조 원)에 인수했다. 트위터 이사회에서 매각을 결의하자 머스크는 난데없이 “(인수)가격이 비싸다. 30% 인하해달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확정되자 직원 500여 명이 퇴사했다. “그(일론 머스크)와 함께 일할 수 없다”는 게 퇴사자들의 변이었다. 전년 같은 분기 퇴사자보다 60%가 늘어난 규모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위터를 떠난 직원의 30%는 구글, 메타로 이직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머스크를 향해 “인수 의지에 의심이 든다”며 우려했다. 이런 우려는 곧 현실로 닥쳤다.
트위터를 틀어쥔 머스크의 첫 행보는 경영진의 물갈이였다. CEO를 비롯해 재무책임자ㆍ정책책임자ㆍ고문 등이 짐을 쌌다. 경영진을 몰아낸 머스크는 이틀 뒤인 10월 31일 “대규모 정리해고”를 웃으며 말했다.
결국 이 과정을 거쳐 자의로 또는 타의로 회사를 떠난 직원만 수천 명에 달했다. 1년 전 인수 당시 7500명이었던 직원 가운데 절반인 3700여 명은 머스크가 해고했다. 나머지 3800여 명도 차례로 회사를 떠났다. 올해 9월 기준 임직원은 1500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렵, 직원뿐 아니라 유명인들도 트위터를 등지기 시작했다.
직원이 줄어들며 인건비를 아낀 머스크는 ‘트위터의 유료화’를 선언했다. 월 8달러 수준이었지만 반발이 적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독립 연구기관 트래비스 브라운의 분석을 인용해 “유료화를 통해 연간 약 1억2000만 달러 미만의 수익을 올렸다”면서도 “그러나 연간 약 45억 달러에 달했던 광고수익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평했다.
코카콜라와 HBOㆍIBM 등 광고주들은 머스크 합류 이후 더 혼란해졌다는 이유로 광고를 줄이기 시작했다. 시장 정보 회사인 ‘센서 타워’ 데이터를 보면 트위터의 상위 5개 광고주는 종합적으로 인수 전보다 머스크 인수 이후 광고비용을 67% 적게 지출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친근했던 이름 ‘트위터’도 갈아치웠다. 이때부터 트위터는 X(엑스)로 불렸다. 본사 간판 꼭대기에 자리 잡았던, 귀여운 파랑새 엠블럼도 뜯어냈다. 그 자리에는 다소 투박한 알파벳 이니셜 X가 자리 잡았다.
사회적 가치도 크게 훼손됐다. 특히 최근 불거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소셜 미디어 X에는 갖가지 가짜 뉴스가 솟구쳤다. 인수 당시 머스크가 공언한 “언론의 자유를 위한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무색해졌다.
센서 타워 연구에 따르면 X는 "일론 머스크의 새로운 정책 아래 혐오스럽고, 폭력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게시물들이 매우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