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에서 일하던 지도자 A 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추행 등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올 7월께 경찰에 접수됐다.
A 씨는 고소로부터 며칠 뒤인 7월 초 원내에서 성폭력 의혹이 공론화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부터 약 3개월 후인 이달 10일 스포츠윤리센터에도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센터는 사설 학원의 대표인 남현희가 이런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도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신고도 추가로 접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남현희는 관계 기관에 제때 원내 성폭력 사태에 대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 4 ②항에 따르면 지도자·선수·이외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선수 관리 담당자’는 체육계 인권 침해·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령도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에게도 신고 의무를 부과한다.
센터 측은 남현희나 펜싱 아카데미 측으로부터 성폭력 문제에 대해 별도로 전달받은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현희는 최근 ‘남자친구’ 전청조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한 전 씨는 자신을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했지만, 인터뷰 공개 직후 전 씨의 거짓 성별·사기 전과·재벌 3세 사칭 등 숱한 의혹이 불거졌다.
과거 여성인 전 씨가 남자 행세를 하거나 법인 회장 혼외자인 척하며 상습적 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법원 판결문을 통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최근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전 씨는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갔다가 26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전 씨는 펜싱아카데미 운영에도 적지 않게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 씨는 여성조선 인터뷰에서 ‘펜싱 아카데미에서 (남현희와) 같이 일을 하니까 (최근) 자주 봤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현희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전 씨의 구체적 업무에 대해 “내가 저마다 이유로 펜싱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가르친다면 청조 씨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심리 교육을 예체능으로 다루는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