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노', '인셉션' 등에 출연한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회고록. 페이지는 2014년 LGBTQ+ 청소년을 위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이 책에는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살아가는 페이지의 고유하면서도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황인찬 시인의 말처럼, 퀴어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 이 책은 '자기다움'을 찾고, 인정받기 위한 페이지의 분투의 기록이기도 하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과 그 기쁨에 관한 책인 셈이다.
페이지는 서문에서 "진실을 털어놓음으로써 퀴어와 트랜스로 살아가는 삶에 관한 꾸준한 오해를 없애 줄 또 하나의 먼지를 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책은 전 세계 19개국 번역 출간됐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5억5000만 년을 거슬러 16개의 지질시대의 풍경이 담긴 책.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의 연구원이자 고생물학자, 진화생물학자인 토머스 할리데이 박사의 데뷔작이다. 저자는 생태학, 기후학, 지구과학을 아우르며 명멸하는 자연의 풍경을 조망한다.
지질시대란 약 38억 년 전부터 인류가 지구에 나타난 약 1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미국, 중국, 남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지질시대를 여행하며 자연의 과거를 마주하고,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각 지질시대의 '멸종 순간'을 조명하고 있다는 게 이 책의 특이점이다. 오늘날까지 지구에는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 할리데이 박사는 각 지질시대의 멸종 순간을 통해 '잃어버린 것은 되찾을 수 없다'는 간명하면서도 묵직한 사실을 전한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앤디 필드가 주목하는 일상의 마주침에 관한 책. 미용실, 공원, 영화관, 식당 등을 산책하는 앤디 필드의 도시 생활에서 독자들이 엿볼 수 있는 것은 '만남'과 '연대'다.
앤디 필드는 타인을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좁고 편협한 세계를 서서히 확장하고, 타인과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만남은 기회"라는 앤디 필드의 말은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고, 자신을 변화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 책을 추천한 알랭 드 보통은 "앤디 필드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일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운다"며 "우리를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다. 매우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