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씨는 28일 경기 성남시 부모님 자택에서 가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전 씨가) 무슨 일에 어떤 투자를 했는지도 몰랐는데 그걸 나 때문에 했다고 말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전 씨의 사기 정황과 자신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투자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 씨가 남현희한테 말하지 말라 그랬다’고 말한다”며 전 씨의 사기 행각이 자신과 무관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 씨는 전 씨가 평소 자산가임을 과시하고 다니면서 투자자들을 속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는 “자기는 돈이 엄청 많은 사람처럼 해놓고 ‘그러니 안심해도 된다’, 주변 사람들 안심시켜놓고 ‘이거 투자하면 이만큼 벌 수 있다’ 이런 구조로 지금 남들 다 속인 것”이라며 “저도 기존 제 옷이 있지 않나. 이 사람 만나기 전에 ‘그거 다 버리라’고 ‘왜 그런 옷 입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시그니엘 집 명의도 해준다고 했다. 명품도 저한테 많지만, 다 사줬다. ‘안 사, 안 사’라고 하면 집에는 또 여러 가지 명품을 사서 쇼핑백을 다 이미 세팅을 해놨다”며 “‘그동안 운동하면서 네가 얼마나 당당하게 다녔는데 왜 사람들한테 당당하게 못 하고 고개 숙이고 다니냐’(고 하더라). 저는 그게 되게 고마웠다. 다른 사람한테 당당하게 다니라는 말이 자기가 다 지지해 줄 것처럼 말했으니까”라고 부연했다.
남 씨는 전 씨의 모든 의혹을 알게 된 후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평온했던 가정이나 아카데미가 지금 다 완전 그냥 다 내려앉았다”며 “이거를 수습해야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하는 게 맞는데 어떻게 어디서부터 뭘 해결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로만 이십몇 년을 살다 보니 제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무지한 게 많았던 것 같다”며 “그래서 결국 저로 인해서 이런 부분이 생긴 거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이날 서울경찰청에 남 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진정서에서 “남 씨는 전 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았다”며 “전 씨가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투자금을)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 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고발 사건 2건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최근 전 씨 관련 사기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이미 접수된 사기 미수 고발 사건을 송파서로 이관해 병합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2020년 12월 다수 사기죄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전청조는 다수의 피해자를 기망해 3억 원에 가까운 거액을 편취했으면서 대부분 피해자의 피해를 변제하지 못했다”며 징역 2년 3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