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MBC 간 갈등의 시작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9년 방탄소년단은 스케줄 상 MBC‘가요대제전’에 불참하게 됐는데요. 같은 날 미국 타임 스퀘어에서 열리는 연말쇼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 출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죠. 미국의 대표적인 연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Dick Clark’s New year’s Rockin’ Eve’은 해외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방탄소년단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따라서 MBC 측에 양해를 구하며 사전녹화를 요청했지만, MBC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죠. 같은 해 방탄소년단과 같이 하이브 레이블에 소속돼 있던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여자친구도 MBC‘가요대제전’에 출연하지 못했고요.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MBC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출연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며 갑질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실 방탄소년단 팬들은 2018년부터 MBC가 방탄소년단을 차별해 왔다고 주장하는데요. 당시 방탄소년단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었음에도 2018년 MBC‘가요대제전’ 무대를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위주로 꾸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에 어떤 팬들은 “(MBC와의 갈등이 공식화 돼) 차라리 잘 됐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하이브는 2020년과 2021년에 잇따라 MBC‘가요대제전’이 방영되는 한 해의 마지막 날 하이브 레이블의 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합동 콘서트 ‘Weverse Con’를 진행하며 MBC‘가요대제전’ 불참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하이브가 플레디스를 인수할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그럼 세븐틴도 MBC 못 나가는 거냐”, “세븐틴이 뭔 죄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세븐틴 두 그룹 모두 이전까지 MBC 프로그램들에 활발히 출연해 왔기에 더 아쉬움이 컸죠. 2022년 데뷔한 쏘스뮤직의 르세라핌과 하이브의 신생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 역시 데뷔 이후 MBC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방 의장도 “MBC의 진심 어린 사과와 K팝 아티스트 권익 제고에 대한 공감 덕분에 이번 자리가 마련될 수 있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MBC와 뜻을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방 의장이 ‘진심어린 사과’를 콕 집어 말해 화제가 됐는데요. 특히, 아티스트들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제작진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한참을 대기하는 관행’를 잘못된 과거의 관행으로 제시하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끝으로 양사는 모두 이 날의 만남을 시작으로 불공정한 방송제작 관행 타파와 건전한 방송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빠른 시일 내로 가시적 결과물을 도출해낼 방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와 MBC의 화해 소식에 팬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드디어 우리 애들 MBC 방송 나갈 수 있다”, “이번주 음중(‘쇼! 음악중심’) 기대해도 되는건가?”, “내가 살다 살다 MBC랑 하이브 화해하는 것도 본다. 이렇게 고인물이 되는 건가”, “진짜 레전드 오브 레전드”,“우린 활동 최근에 끝났는데 (화해) 좀 더 빨리하지 그랬냐”, 등의 다채로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