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즉각 발효' 앞세워 제동
▲컴퓨터 마더보드 사이에서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대규모 중국 수출'이 무산됐다. 11월 중순 발효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 정부의 새로운 수출규제가 '즉각 발효'로 전환된 탓이다. 계약 물량만 50억 달러에 달한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새로운 중국 수출 규제가 시작되는 11월 중순 전, 내년 반도체 물량 일부를 발송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엔비디아에 서한을 보내 첨단 반도체 판매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가 '즉각 발효'된다고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조기 공급 계획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의 반도체 조기 공급 대상에는 알리바바그룹과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 바이두 등 중국 최대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조기공급이 무산된 반도체 규모만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새 수출 규제가 단기간에 엔비디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 올해 초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한 AI 칩 판매가 금지되면 미국 반도체 산업에 영구적인 기회 상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