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글 라이브워치, 다양한 유통량 정보 이해 쉬운 도표 등으로 제공
양측, “확정 아니”라지만 떨어진 신뢰 회복 방안으로 도입 유력
클레이튼 재단이 쟁글 ‘라이브워치’ 도입을 위해 10만 달러를 예산으로 편성했다. 추가적인 안건 투표를 통한 도입 확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유통량과 관련한 인프라가 생태계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만큼 도입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플랫폼 클레이튼 스퀘어에 따르면, 클레이 커뮤니티는 전날인 10월 31일 쟁글의 ‘라이브워치’ 서비스 온보딩을 위한 예산 10만 달러(83만3333 KLAY)를 포함한 4분기 예산안(KGP-16)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13일 제안된 이번 4분기 예산안은 총 214개의 투표권 중 88개(41.12%), 45개 GC 중 16개가 참여해 투표권 72개, GC 10개 이상이라는 정족수를 충족하며 97.72%의 찬성을 얻어 통과됐다.
클레이튼이 도입하려는 ‘라이브워치’는 쟁글이 지난해 12월 28일 선보인 ‘유통량 감지’ 서비스다. 가상자산의 유통량을 모니터링하고 유통량 변화를 감지해 △유통량 관련 주요 지표 △유통계획 이행 여부 △미유통 지갑 물량 추적 등 프로젝트 전반의 유통량을 감시·추적해 그래프 등 도표로 생태계 참여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워치는 출시 첫 프로젝트로 당시 유통량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던 위믹스(WEMIX)를 선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엔 S2E(Sing to Earn) 플랫폼 ‘썸씽(SSX)’, 10월에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이스크라(ISK)’를 차례로 온보딩했다. 현재 해당 프로젝트들은 ‘라이브워치’에서 실시간으로 유통량 관련 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선 최근 유통량과 발행량에 대한 이슈가 주목을 받으며 라이브워치에 대한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우 쟁글 공동대표는 “탈중앙화된 프로젝트들은 생태계 참여자들의 거버넌스에 영향을 받는 만큼, 규제적 차원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차원에서의 신뢰를 위한 요구로 도입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유통량 검증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의 토큰 발행 기술로 인해 태생부터 투자자 보호를 위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예산안 통과 이후에도 서비스 도입을 위한 개별 투표 절차가 남아있다. 클레이튼 재단 측은 “KCF(클레이튼커뮤니티펀드) 예산은 실제로 집행하려면 건별로 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면서 “분기 예산안에 라이브워치 항목을 포함시킨 것은 이를 재단이 도입할 예정 혹은 도입을 고민 중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쟁글 측 역시 “서비스 도입은 전적으로 클레이튼 커뮤니티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재단과 쟁글 모두 아직까지 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서비스 도입이 향후 안건 투표 과정에서 불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라이브워치 서비스 도입이 커뮤니티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통량 투명성을 높이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앞서 클레이튼은 메인넷 운영이 크러스트에서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관되기 전 주로 집행된 카카오 CIC 관련 리저브 투자 등 토큰 유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온 바 있다. 특히 9월에는 국내 시민사회단체 ‘경제민주주의21’이 클레이(KLAY) 횡령·배임 등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전 의장과 카카오 관계사 임원들을 고발하기도 했다. 이번 쟁글 라이브워치 도입 시도는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라이브워치 온보딩에 대해 “(확정은 아니지만) 현재 클레이튼 스퀘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트랜잭션 정보 제공 기능을 쟁글과 함께 더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등을 검토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면서 “도입하게 된다면 재단이 공개하는 유통량 정보를 제삼자가 한 번 더 확인하고 인증해 신뢰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